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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브라질 해변의 K-식당 (120)
남미의 어느 해변의 브랑코씨
이 사람이 온 건 점심 시간은 끝나고 오후가 지루해지기 시작할 때 였던 것이다. 말쑥한 차림이지만, 큼지막한 케리어를 가지고 들어온 것으로 봐서 출장을 왔구나 명백했다. 이야기를 좀 나누어 보니, 한국인인데, 싱가포르에서 살고 있고, 독일계 선주회사를 다니고 있으며, 선원들 문제로 파견되어 급하게 오게 되었다고 했다. 이런 저런 일과 생활 이야기를 하다 이 남자는 야시장 구경하러 나갔다. 해가 저물고 이 남자가 다시 돌아왔다. 마치 다른 날에 다시 우리 식당을 온 것처럼. 짧은 시간이었지만, 살아온 배경과 아주 젊은 시절의 도전이야기 그 후 지금 우리가 보는 삶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시간이 가는 줄 몰랐다. 그 남자와 함께한 몇 시간이 몇 일이 되었다. 그리고 결국 몇 일을 함께 지낸 그 남자와 나는 시..
오늘 가게에 온 안드레. 4년 전에 왔었다는 그의 말을 듣고 보니 본 듯하기도 한데, 어디에서 머물고 있냐니 우리 아파트의 바로 윗집이다. 겉모습을 봐서는 평범한 것 까지는 아니지만 특이점이 별로 없는 중간 키의 백인이다. 나이는 40 정도 되어 보이는데 가만 보면 머리는 스킨헤드로 약간의 엣지를 주었지만, 얼굴은 천상 순해 보이는 스타일이다. (내가 인터넷이 느려져 고쳐 주려고 손보다 아애 끊어지자 약간 짜증섞인 말투로 니땜에 아애 안된다라고 말한 그 때를 빼놓고는 순한맛으로 일관했다) 그런데 이 윗집 남자가 하는 일이 좀 특이하다. 포르탈레자에 한 달을 있으며 일도 한다는데, 인터넷으로 계속 일을 한다 했다. 여기 오기 전에는 콜롬비아에 있었고, 올해에 갈 곳도 이미 여러 군데가 정해져 있는데, 미국..
탄자니아 부부가 할랄푸드를 찾았다. 탄자니아에 가본 적이 있으면서도 무슬림이 그렇게 많다고 생각해 보지는 않았는데, 그 분들의 말로는 국민의 반은 무슬림이라고 했다. 아무래도 번지수를 잘못 찾은 느낌이었지만, 나름 리비아 거주 경력이 3년인 내가 뭔가 도움을 줘야 한다는 생각으로 원하는 매뉴와 내가 만들어 줄 수 있는 메뉴의 교집합을 서로 찾아 보았다. 결국 육류 중 돼지 고기는 당연히 먹지 않는 것이고, 소고기 역시 할랄 검증 자체가 전무한 동네이므로 제외하고, 베지테리안 메뉴 쪽으로 추천을 드렸다. 썩 내키지 않아 하시는 듯해 어쩔까 하다가 새우는 무슬림도 먹는다는 생각이 들어서 새우로 볶음밥을 만들어 주겠다고 하니, 만족한 표정으로 새우 볶음밥 일 인분만 해달라고 했다. 일 인분만... 소식을 하시..
나폴레옹의 유배지로 잘 알려진 코르시카 섬, 그 곳에서 왔다는 한 프랑스인 부부를 만났다. 내게 한국 어디이냐고 물어 보며 북이냐 남이냐 하길래, 남이라고 했더니, 반갑다고 한다. 그리고 자신이 한국전쟁에 참전했다고 하였다. 나이가 지긋하신 걸로 보아 그런가 했다가 아무래도 한국전쟁에 참전했더라면 당시 영감님 나이가 20살은 되었을테고 66년 전으로 보아도 86세인데, 그 정도로 나이가 들었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아주 젊어 보이신다고 말씀드렸더니 환한 미소로 감사를 표한다. 그 분은 1960년에는 북한에서 농구도 했다고 했는데, 그 당시 분위기로 국제 스포츠의 왕래가 많지는 않았을테고, 한국전쟁이 끝난 7년뒤에 프랑스 대표로 농구하러 북한을 갔다? 뭔가 쉽게 믿어지지는 않았다. 표정을 보니 자기 와..
얼리버드인 알튬씨는 유전 발견 분야에서 일하는 프리랜서 전문가이다. 지금은 프랑스 파리에서 500km가 떨어진 독일과 인접한 프랑스의 한 도시에 살고 있다. 그 도시이름은 기억을 할 수가 없다. 도시이름이 독일 스러웠다는 것 외에는. 정치이야기를 하는 걸 싫어 했는데, 정치에는 관심없고 자신과는 상관없는 일이라는 말을 몇 번했었다. 몇 일전에 이 얼리버드씨에게 그의 바이오리듬을 깨는 일을 제안했다. 금요일 밤이니 우리 가게 마치는 시간인 밤 10시 이후에 한 번 바(bar)나 가 보는 건 어떻겠느냐는 제안이었다. 제안 후 새벽 4시에 일어나는 자신에게는 매우 어려운 시간이니 어려울 것 같다는 식으로 대답을 하고 40분 동안 아무 말이 없길래 안 가는 것인 줄 알았는데, 가게를 나가기전에 갑자기 그럼 10..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미국으로 이민한 가족들로부터 떠난 것은 14세 때였다. 원리주의적이고 억압적인 가정 분위기가 자유로운 성향의 그에게는 맞지 않아 집을 나갔다고 했다. 14세 때 그랬다는 것이 범상한 인물은 아님을 알게했다. 16세때 미해병대에 입대한 이후 해외근무를 포함해 세계를 떠돌다가 오늘 브라질에 오기까지 계속 여행 중이라고 했다. 중간에 대학 공부에도 관심을 기울여 봤는데 자신의 길은 아니었고, 최근 몇년간 페루말고 에콰도르의 빌카밤바에 거처를 마련하고 샤먼과 유치원 교사 생활도 하였다. 단테, 신곡의 단테? 이름이 단테라 해서, 이렇게 물었다. 그와 이야기를 하다보니, 그는 모르고 있지만 그는 지혜를 찾아 여행을 하는 구도자였다. 하버드에서 그 학생들 그리고 교수들을 보며 답을 찾지 못한 거의..
알리가 결혼을 위해 왔다. 가게를 오픈한 후로 알리와 이 곳 포르탈레자 사람인 제이지 두 사람은 캐나다로 중국으로 3번은 왔다갔다 했다. 오랜 시간 서로를 알고, 함께 지내다가 제이지의 가족을 고려해 포르탈레자 인근의 해변에서 영화의 한 장면같은 낭만적인 결혼을 하게된 것이다. 그저께 알리는 중국에 있는 남동생 부부와 같이 우리 가게에 왔다. 어제는 Bar do Varjota에서 결혼할 커플과 다른 지인들과 함께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요나스도 같이 갔는데, 다 함께 좋은 대화를 나누었다. 내일 모레 파티가 한 번있고, 토요일에 결혼식을 준비된 곳에서 가진다. 그의 부모님은 서로 다른 국적을 가지셨다. 아버지는 한국분이고, 어머니는 대만 분이다. 알리도 그 부모님처럼 다른 국적의 아내를 선택하게 된 것이..
그는 그 것이 미국이라고 했다. 아메리칸 드림 말이다. 닐씨를 본 건 한 대여섯번 되는 것 같다. 미국 사람인데 여기 사는 것도 아니고 자주 식당에 오길래. 오늘은 맘 먹고 물어봤다. 사는 것도 아닌데, 여기서 뭐하는 거냐고 했다. 휴가를 오는 것이라고 하길래 얼마나 자주 휴가를 오냐고 와서 얼마나 있냐고 물었다. 그 사람 대답이 일년에 6개월일하고 나머지는 휴가인데, 상당시간을 브라질에서 보낸다고 했다. 돈은 6개월 동안 충분히 벌 수 있으니 인생의 반은 일하고 반은 브라질에서 휴가를 보내는 데에 쓴다고 했다. 궁금해졌다. 직업이 뭔지 물어봐도 되느냐고 하니, 요트를 렌트하는 일을 하는데, 성수기에는 하루에 만불을 번다며 운이 좋아 이런 일을 한다고 했다. 진짜로 요트 렌트로 성수기에 만불을 버는 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