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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브라질 해변의 K-식당 (120)
남미의 어느 해변의 브랑코씨
타이완 사람들은 자신들을 차이니즈, 여기서는 씨네이즈라고 한다. 왜냐, 지금의 중화인민민주주의 공화국 출신으로 말하지는 않고 싶을 지 모르나, 그 중국의 오랜 역사의 정통성에 자신이 속한다고 말하고 싶으므로. 두번째는 타이완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꽤 있기 때문일 것이다. 국제적으로도 타이완을 나라로 인정하는 나라가 몇 안되지 않는가. 이 곳에 2016년 기준으로 한 50명이 산다고 했다. 대부분은 식당을 기반으로 돈을 벌어 여유롭게 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대륙에서 온 중국인들과 교류도 없고 서로 엮이지도 않으려 하는 듯 하다. 체제의 차이가 같은 언어와 역사 및 문화의 동질성 보다도 상위에 있음을 보여주는 한 예라고 할까? 14.07.2020
많은 사람들이 왔다. 커플이 왔고 한 두달간, 얼마후에 커플의 약 20명되는 친구들이 일주일에 2,3번 피크때는 5,6일은 왔던 것 같다. 한 두 달간. 처음 왔던 건 19년 11월 초였다. 커플이었는데, 스톡홀름에서 몇시간 떨어진 도시에 살다가 지금은 예테보리에 살고 있다. 떠나는 날 그들에게 최고의 식당이었고, 비빔밥은 특히 훌륭한 음식으로 평가했다. 아직 한국음식이 그들이 살고 이는 곳에서 대중적이지는 않아서, 특별했던 모양이다. 운동선수로써 건강균형식으로써 비빔밥이 더 맘에 들었던 것일 수도 있고. 이 친구들이 떠나기 전날에 우리 가게와 집 근처에 위치한 비치발리볼 훈련코트를 갔다. 가기 전에 코트에 있는 너희들이 보고 싶다고 하여 아침에 갔었다. 시간이 맞지 않아 훈련하는 것은 보지 못하고, 함..
Porto alegre 손님이다. Congresso, 즉 사업 혹은 기관의 회의 때문에 왔다고 했다. 어제는 마지막 손님이 브라질리아 사람이었다. 변호사인데 미팅 차 왔다고 했다. 관광지이기도하고 호텔이 근방에 집중되어 있어서 늘 스쳐지나가는 사람들로 식당이 채워진다. 매일매일 그들에게 한국음식이라는 매게체로 다가갈 수 있는게 좋다. 음식을 통해 대화를 열 수 있는 첫 단추는 대부분의 경우 쉽게 끼워지기 때문이다. 늘 만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인간을 배우고 느끼고 곱씹어 본다. 스쳐지나가는 그들처럼 스쳐지나가는 바람과 같은 인간의 삶을 관조하는 내 깊음에 담아 간다는 그 것. 내게는 이 것이 그렇게 소중할 수 없는 것이다. 저 인간과 나라는 인간 그리고 인간들, 우리가 모인 사회라는 곳 너희를 관..
어려운 때가 오니 모두의 진면목 세상의 진면목이 보인다. 내게 영감을 주던 유명인이나 지식인이 내게 해줄 수 있는 것이 없다. 눈길을 사로잡던 논리적인 말과 멋진 말투 그리고 오차없는 비주얼들, 지금 내게는 도움 안되는 쓸모없는 것. 그들도 갇힌 자들일 뿐이다. 마돈나의 갇힌 화려한 일상의 공개는 내 기분을 전환시키기 커녕 낙담시킨다. 소위 소셜인풀루언서들의 인스타 계정을 다 삭제하고 있다. 그들의 진면목을 본 후에 내 인생에 도움이 되는 것은 그들이 아님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내 옆에 있는 화려하지 않은 사람들. 어려운 시기에 날 기억하는 손님들의 주문. 이 들이 이런 것이 내 삶과 함께 해야할 동반자임을 알게 되었다. 이 것이 코로나로 알게된 삶의 하나의 진면목이다. 27.03.2020
내일이면 일주일이 되는 날이다. 이 도시가 완전히 마비되고 사람들이 공포와 염려에 휩싸여 하루하루를 악몽 속에서 살아가게된 일주일 말이다. 상대적으로 안전해 보이던 브라질에 공포의 먹구름이 끼기 시작한 것은 불과 채 10일이 되지 않는다. 초기의 한국처럼 30 명도 되지 않던 확진자 수가 지금은 2000 명을 눈앞에 두고 있다. 나의 사랑하는 도시 포르탈레자는 오늘 160명이 넘었고, 인구비례를 볼때 브라질 전역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있는 도시가 되어버렸다. 그간 수많은 유럽과 브라질 전역의 관광객들이 본인도 모르게 뿌리고 간 악의 씨앗이 우리의 몸에 들어와 기생하고 이제는 수많은 악의 꽃을 피우는 중이다. 활기찬 사람들이 아침이면 Beiramar를 걷고 뛰며, 이 곳의 구름 한 점없이 우울함 한점없이..
가까이 다가갈 수록 마음이 두려워지고 몸도 무거워 짐을 느낀다. 쾌쾌하고 습한 냄새가 내 콧가에 번지고 있었다. 그 장소가 사방으로 막혀 있었는데 경찰이 구조를 위해 통제한 탓이다. 그 주위에 살고있는 사람인 척하며 가까이에 접근해 보았다. 구조대원과 자원봉사자들이 나름대로의 룰에 따라 쉬거나 움직이고 있었다. 멀리서 볼 때와는 다르게 가까이 가서 그 폐허를 보니 가슴이 그 건물처럼 순식간에 무너져 내렸다. 아파트 내벽의 잔해들이 잘게 부서져 2층 높이 만큼 겹겹히 쌓여있다. 저 아래 어딘가에 아직 확인되지 않은 7인의 생사가 함께 묻혀있다고 생각하니, 감히 쳐다볼 용기가 나지 않는다. 뒤돌아 나오는 길에 터벅터벅 골목들을 어질어질 빠져나오며 드는 생각이, 인간으로써 이 땅에 살아가는 것이 무엇인가 하는..
가게를 전세 내다 시피한 북유럽 비치발리볼 선수들도 떠나고, 프리카니발 주간에 접어들어서 주중에는 손님이 많이 줄어 식당이 한산하다. 한 달 반정도 바쁘게 돌아가다 좀 여유가 있으니, 동네 뒷산 꼭대기를 향해 올라가다 산 중턱에서 시원한 약수물을 마시며 한 숨 돌리는 기분이다. 가끔오던 쿠바 의사가 한 소녀를 데리고 왔다. 왠지 전에 말하던 케이팝을 좋아하는 딸이 아닐까 했는데, 반갑게 인사하며 내가 말하던 바로 그 딸이며 아미(Army)라고 소개했다. 소녀는 아버지처럼 까무잡잡했는데, 두 사람 다 전형적인 뮬라토 쿠바인이었다. 아버지가 한국 식당에 와보는 게 하나의 버킷 리스트였다고 하니 베시시 웃는데, 수줍게 웃는 입가에서 카리브풍 트로피카나의 감성이 묻어 나왔다. 포르투갈어를 잘 못하는 걸로 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