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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의 어느 해변의 브랑코씨
탄자니아 부부의 할랄트립 본문
탄자니아 부부가 할랄푸드를 찾았다. 탄자니아에 가본 적이 있으면서도 무슬림이 그렇게 많다고 생각해 보지는 않았는데, 그 분들의 말로는 국민의 반은 무슬림이라고 했다. 아무래도 번지수를 잘못 찾은 느낌이었지만, 나름 리비아 거주 경력이 3년인 내가 뭔가 도움을 줘야 한다는 생각으로 원하는 매뉴와 내가 만들어 줄 수 있는 메뉴의 교집합을 서로 찾아 보았다. 결국 육류 중 돼지 고기는 당연히 먹지 않는 것이고, 소고기 역시 할랄 검증 자체가 전무한 동네이므로 제외하고, 베지테리안 메뉴 쪽으로 추천을 드렸다. 썩 내키지 않아 하시는 듯해 어쩔까 하다가 새우는 무슬림도 먹는다는 생각이 들어서 새우로 볶음밥을 만들어 주겠다고 하니, 만족한 표정으로 새우 볶음밥 일 인분만 해달라고 했다. 일 인분만... 소식을 하시는 구나 생각했는데, 착즙주스와 과일 빙수를 시켜서 한 방울도 안남기고 맛있게 드셨다. 과일은 할랄이 없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왜 포르탈레자로 여행을 왔냐고, 여기는 많은 외국인들에게 선호되는 관광지가 아니지 않냐고 물으니, 남편되는 분이 늘 새로운 곳으로 여행을 떠나는 스타일이라, 안가는 곳으로 와 봤다고 했다. 참으로 새로운 곳, 듣도보도 못한 곳으로 여행을 가고싶어하는 같은 스타일의 님을 만나 맘이 통하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문제는 그런 분이 음식 문제로 항상 걸리니 참 어려움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통요리든 지역 특산 요리등등 해서 특별한 그 곳의 음식을 먹어볼 기회에 상당한 제한이 있을 것임이 분명해 보였기 때문이다. 그들 나름의 이유를 가지고 먹지 않는 것이니, 내가 할 말은 없고, 해서도 안된다. 단지 위가 환장할 그 고기파티의 향연, 슈하스코를 냄새도 못맡아 보는 그 상황이 이를 아는 사람으로써 애석할 따름이다.
식사의 어려움 없이 부부의 행복하고 건강한 할랄(신에게 허락된) 트립이 잘 마쳐지기를 바란다.
27.03.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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