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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의 어느 해변의 브랑코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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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해변의 K-식당

몇 일을 같이 지낸 남자

Tigre Branco 2022. 1. 29. 03:41

이 사람이 온 건 점심 시간은 끝나고 오후가 지루해지기 시작할 때 였던 것이다. 말쑥한 차림이지만, 큼지막한 케리어를 가지고 들어온 것으로 봐서 출장을 왔구나 명백했다. 이야기를 좀 나누어 보니, 한국인인데, 싱가포르에서 살고 있고, 독일계 선주회사를 다니고 있으며, 선원들 문제로 파견되어 급하게 오게 되었다고 했다.

 

이런 저런 일과 생활 이야기를 하다 이 남자는 야시장 구경하러 나갔다.

 

해가 저물고 이 남자가 다시 돌아왔다. 마치 다른 날에 다시 우리 식당을 온 것처럼.

 

짧은 시간이었지만, 살아온 배경과 아주 젊은 시절의 도전이야기 그 후 지금 우리가 보는 삶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시간이 가는 줄 몰랐다. 그 남자와 함께한 몇 시간이 몇 일이 되었다. 그리고 결국 몇 일을 함께 지낸 그 남자와 나는 시간이란 것의 길이는 물리적인 단위로써의 초,분,시간을 넘어서 우리 기억에 남은 인상의 강도로써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된다.

 

오늘에 대한 생각 - 우리에게 주어진 오늘이 있고, 변함 없는 오늘이 내일 어쩌면 올 것이다. 그리고 모든 오늘은 오늘과는 다른 오늘이다.

 

몇 일을 보내다 보니 니 생각이 내게 와서 남았다. 내 생각은 네게 가서 남았을까?

 

 

01.05.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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