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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의 어느 해변의 브랑코씨
알튬씨에게 일어난 이상한 일 본문
얼리버드인 알튬씨는 유전 발견 분야에서 일하는 프리랜서 전문가이다. 지금은 프랑스 파리에서 500km가 떨어진 독일과 인접한 프랑스의 한 도시에 살고 있다. 그 도시이름은 기억을 할 수가 없다. 도시이름이 독일 스러웠다는 것 외에는.
정치이야기를 하는 걸 싫어 했는데, 정치에는 관심없고 자신과는 상관없는 일이라는 말을 몇 번했었다. 몇 일전에 이 얼리버드씨에게 그의 바이오리듬을 깨는 일을 제안했다. 금요일 밤이니 우리 가게 마치는 시간인 밤 10시 이후에 한 번 바(bar)나 가 보는 건 어떻겠느냐는 제안이었다. 제안 후 새벽 4시에 일어나는 자신에게는 매우 어려운 시간이니 어려울 것 같다는 식으로 대답을 하고 40분 동안 아무 말이 없길래 안 가는 것인 줄 알았는데, 가게를 나가기전에 갑자기 그럼 10시에 가게로 오겠다고 했다. 나는 웃으며 그 것 참 잘된 일이네요 라고 했다.
우리는 예정대로 그리고 그의 바람대로 바 중에서 대화를 나누기 좋은 최대한 조용한 곳으로 갔다. 그리고 그 곳에서 왜 알튬씨가 정치이야기를 싫어하고 관심이 없다고 했는 지를 어느 정도 알게 되었다. 사실 정치에 그렇게 관심이 없는 사람은 아니나, 현재 러시아에서 일어나는 정치상황, 즉 푸틴 독재체제로 인해 야기된 비민주적 비논리적 비생산적인 현실에 실망해 더 이야기하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러시아 정치 경제 현실에 대한 불신과 회의감으로 정치 자체에 등을 돌리게 된 것이다.
푸틴을 보는 여러 관점이 있겠고, 그에 대한 놀라운 지지율은 그의 놀라운 정치 수완을 혹은 권력 유지 능력을 보여주는 분명한 한 단면이다. 그럼에도 푸틴 이후 상당히 회복되었던 러시아의 경제 상황이 다시 30년 전 수준으로 퇴보한 상황으로 분석이되는 상황에서, 경제 문제로 구소련이 해체되고 지금의 러시아로 새출발을 하게된 그 사실을 상기해 본다면, 지금 러시아 국민들의 실망감은 극에 달하여야 정상일 것이다. 그런데 많은 국민들에게 여전히 강한 지지를 받고 있는 푸틴은 알튬씨에게는 이해되어서도 안되고 이해할 수도 없는 가장 이상한 일이 되는 것이다.
모스크바 출신인 그는 그의 고향을 등지고 살고 있다. 프랑스가 좋아서 그 곳에 살기도 하겠지만, 아직 그는 러시아를 사랑하고, 이 정치의 암흑기를 지나서 러시아에 경제적인 안정과 새로운 정치의 꽃이피는 러시아의 봄이 찾아오면 러시아로 돌아가고 싶다고 했다. 부디 그의 꿈이 늦지 않게 이루어 질 수 있길...
23.02.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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