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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의 어느 해변의 브랑코씨
얼마되지 않은 것 같은 일들인데, 숫자는 정확하다. 나의 느낌은 그렇게 말하지 않는데 말이다. 그래서 숫자는 정확하지만, 틀린 답을 주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생생한 기억과 흐릿한 기억. 생생한 기억은 어제와 같고. 흐릿한 기억은 나의 먼 이야기. 생생한 기억은 반복적으로 생각나기도 한다. 그래서 생생한 기억으로 남았을 수도 있다. 그래서 시간이 지나간 것을 쳐다 보면, 내가 내 시간의 사진첩을 들춰보면, 기억의 나이, 기억의 숫자와는 관계없이 나열된 나의 이야기들이 붙여져 있다. 그리고, 나의 짧은 삶의 이야기는 내 기억에 있다가 영원히 내 기억에만 머무를 테다. 19.11.2016
나에게 다가오는 너, 끊임없는 나를 향한 구애. 너와 닫을 때 항상, 보드라운 촉감이 주는 황홀함. 눈감은 너와의 만남, 새하얀 그대와의 입맞춤 12.11.2016
내가 앉은 곳을 바라보았다. 내가 앉은 것을 생각하였다. 나는 지금 앉아 있고, 나는 이 곳에 있다. 그리고 누군가 이 자리에 있었다는 사실을 생각해냈다. 나는 지금 앉아 있고, 나는 이 곳에 있지만 내가 앉은 곳을 바라보지 않으면 내가 앉은 것을 생각하지 않으면 진실로 누군가와 지금의 내가 이 곳에 있었음을 발견할 수 없다. 10.11.2016
내 숨을 멈추게 하지 마오. 09.11.2016
너의 매일이 너의 생일일 수 있다면, 너의 매일이 그렇게 행복할 수 있다면. 난 너무 좋겠다. 더 바랄 것이 없겠다. 혹여 그 것이 너의 착각이라 할지라도, 혹여 그 착각을 모두가 비웃는다 해도, 그로 인해 니가 매일 행복할 수 있다면, 나도 참 행복하겠다. 07.08.2016
꾸물거린다. 내게 보이는 너의 성질(性質)이. 그리고 나도 너처럼 움직이고 있다. 내가 너처럼 움직이지 않았다면, 마치 내가 이생에 뿌리를 박은 고목나무가 되어 세상을 살아간다면, 결국은 어느날 쓸쓸한 모습이되어 세상에서 움직임없이 사라질테다. 20.06.2016
나에게는 떨칠 수 없는 세계가 있다. 나는 그 세계에서 왔다. 나는 그 세계에서 살아왔다. 아... 지금... 그 세계가 내 눈 앞에 어른 거린다. 내게 "미칠 광" 자를 수없이도 퍼붓고, 내게 외마디의 비명도 지를 틈도 주지 않는다. 그 세계는, 이글거리는 욕망의 불꽃으로 내 모든 것을 삼켜버렸다. 06.03.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