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5 |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 에드워드리 #흑백요리사
- 피규링야 #worldcupsticker #브라질 #아르헨티나 #카타르월드컵
- 심장박동기 #페이스메이커 #테니스
- Alexandria Ocasio-Cortez #낙태
- 인생그리고여행
- 비트겐슈타인 #키에르케고르
- 남미여행블로그
- 판타나우 #pantanal
- 엘리자베스2세 #영연방 #commonwealth #elizabeth
- 지미카터 #조바이든 #자말카쇼지 #MBS
- 뉴칼레도니아 #니켈 #전기자동차베터리 #베이징회담 #중국과러시아
- 베네수엘라 #난민 #주기도문
- 유일한 축복
- 일주일 #일주일휴가
- 길복순 #약육강식 #아킬레스건
- Carnaval #카니발
- 키아누리브스 #산드라블록 #시뮬라시옹 #장자 #호접지몽
- 아시아인차별 #미국대학입학 #유대인
- 통일교 #아베 #재일교포
- Roe v Wade
- 오징어게임 #황동혁 #이정재
- 무어인 #알함브라 #세빌라 #그라나다
- 독일사진사 #포르탈레자
- 보우소나로 #룰라 #브라질대선
- 자밀카쇼지 #바이든 #GCC #인플레이션
- 아브라함과롯
- 한국인 #민족주의 #신채호
- 아르헨티나상식 #ChatGPT
- 포르탈레자 #긴머리총각 #댄서
- 고양이 #뒷마당 #고양이새끼
- Today
- Total
목록전체 글 (528)
남미의 어느 해변의 브랑코씨
사람들을 만나서 그 이야기를 듣겠다 했다. 그리고 5년이 지났다. 밤에 그리고 가끔씩 낮에도 이야길 들었다. 식당으로 너를 초대하고, 그 초대에 내가 초대 되었음은 물론이며, 그렇게 5년이 지났다. 내게 묻기도하고 나도 반문한다. 그 시간을. 당신은 무엇을 얻었는가? 나는 무엇을 얻었는가? 한 가지만 있다면, 나는 이렇게 말해야 하리. '나는 내가 원했던 것을 한 것이다.' 내가 나로 온전히 있던 시간 5년. 20.01.2020
그림을 그리는 것이다. 그렇게 하얀 만큼 그저 나의 생각을 오롯이 그릴 수 있는 것이다. 저 바다끝 멀리 까지 저 보이지 않는 끝까지 써서 내 생각을 다 담을 수 있을까? 그저 두려움이 없다면 끝없이 흐르리 나의 생각 칠흑 같은 저 바다 넘어 희망봉을 지나 동방의 고요한 나라의 해변에 닿을 때까지 흘러가리. 25 10 2020
어떤 때는 그 모자가 생각이 난다. 우리는 불고기를 같이 먹었다. 기차로 도착한 란저우의 이른 새벽은 다소 섬뜩했다. 새벽 세시에 그 넓은 도로에 수많은 청소부들이 흙과 먼지 그리고 쓰레기들과 고군분투하고 있었고, 청소부들이 만든 흙먼지와 어스름한 가로등의 노오란 불이 만나 으시시한 잿빛도시를 만들었다. 역 근처에 이리저리 간판을 내건 허름한 초대소들이 자신의 존재를 알리며 그 간판의 형광등을 깜빡이고 있었다. 음산한 느낌의 이 도시를 좀 더 알기 전까지 나는 쉽게 내 몸을 어디에 누일 자신이 생기지 않았다. 몇 시간, 차가운 공기 속에 걷다가 보니 아침이 성큼 내게 다가와 있었다. 따스한 자연의 조명은 이도시를 내게 점점 편안하게 만들어줬고, 이제 난 걷기를 멈추고 어디에든 날 누이고 싶어졌다. 가이드..
리비아를 떠난지도 10년. BBC뉴스를 통해 간간히 들려오는 그 소식에 따르면, 리비아는 아직도 그 이전의 평화로움을 되찾지 못하고, 리비아 사람들은 여전히 카오스의 세상에서 불안과 불확실의 삶을 이어간다. 이제는 비현실적인 현실로 채색되어버린 어렴풋한 그 때의 기억이 저 먼 발치에서 아지랑이 처럼 피어오를 때가 있다. 그리고 오늘 내가 만났던 카다피가 떠올랐다. 모래가 작은 소용돌이를 타고 이내 우리 위로 흩뿌려지기를 반복했다. 이 밤의 음산함은 허공에 내가 들어보지 못한 소리를 격하게 부딛혀 가며 만들어 냈고, 내몸과 신경은 긴장감으로 극도로 팽창했다. 사막 위 보이지 않는 길 그의 눈은 어떻게 그 길을 향해 갔던가? 도시의 정리되 길과 꺼지지 않는 빛 그 불야성에 자라고 익숙한 내가 이 사막의 남자..
osa Cordeiro 형제들과 함께 일을하는 시간이 즐거웠다. 한 사람이 살아 있는 것을 느끼고 싶다고 했다. 나는 그렇다면 네 자신의 삶에 주인이 되도록 하라. 완전히 하라 라고 했다. 내가 기분이 좋게 아침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같이 땀을 흐리고 함께 먼지를 뒤집어 쓰며 일하였고, 그 형제들의 말을 듣고 맘을 헤아려주며 일을 하였더니 내 가슴이 점점 뛰는 것이 느껴졌다. 감동이 그 속으로 부터 나왔다는 말이다. 영화처럼 살고 싶다는 생각이 현실에 적용된다는 것은 이런 것을두고 하는 말이리라 확신한다. 감동이 있는 삶을 살고 싶다는 말, 살아있는 것을 느끼며 살고 싶다는 말 다 같은 맥락의 말이 아니겠는가? 오늘 하루 생의 감각을 느끼다. 29.09.2020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대응이 시작된 것이다. 모든 국제 항공권이 잠정 취소되었다. 리비아에서 격은 아랍의 봄 민주화 혁명 때 이후로 처음으로 내가 살고 있는 곳에 내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큰 이슈가 생겼다. 우버 기사도, 내가 가는 식당의 웨이터도 오늘 부터 마스크를 한 것을 보게 되었다. 죽음의 공포가 질병의 공포가 실제가 아닌 혹은 실재보다 터무니 없게 약한 질병이라 하더리도, 점염병이 주는 공포는 우리에게 크고 중요하며 가장 의미있는 질문을 던진다. 죽음에 대해서 죽음이 너의 생에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가? 우리는 이를 무의식 세계에 놔뒀다가 이런 공포의 순간에 그를 의식의 세계로 소환하는 것이다. 마치 내게는 큰 상관이 없던 것이듯, 신경쓰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실재로는 죽음은 늘 나의 ..
혜림이가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시라는 영상 메시지를 Instagram으로 보냈다. 곧 밝은 모습으로 만나자며 건강하게 잘 지내라고 선생님께서 자신과 남편의 얼굴이 담긴 비디오를 답으로 보내주셨다. 배란다 밖으로 밝음이 바다를 찬란하게 하다. 그래도 우리에게는 해변이 있다. 아름다운 바다를 볼 수 있고, 바다가 그 깊음의 속에서 뿜어내는 깊은 영혼의 메시지를 느낄 수가 있으며, 내 몸의 위선과 거짓의 모양을 벗어어 내리며 맨발로 반짝이는 모래 알갱이들 속을 걷는다. 오늘 내게 주어진 정화이고, 행복의 순간이다. 나와 혜림이와 선생님 그리고 우리가 여전히 가진 것이다. 21.09.20
일어나 보니 카카오톡에 채팅방이 열렸다. 어릴 때 교회 친구들로 남자 3명, 여자 2명 이었는데, 이 중에 커플이 하나 있는데, 남편이 목사다. 중학교 3학년때 였을 것이다. 같이 호산나 찬양대에서 찬양의 밤을 한 비디오 테이프 영상을 당시 찬양대(성가대)의 지휘자인 김독육 선생님께서 You tube에 올리셨고, 그 걸 서로 공유하면서 옛이야기의 꽃을 피우고 있었다. 그리고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한 서로의 상황에 대해 안부를 묻고 걱정해주는 대화들을 하였다. 다행히 모두 무사히 잘 있어주었고, 감사했다. 아마도 오늘 나와 우리 친구들 말고도, 이 세상의 오랜 친구들이, 한동안 연락이 없던 친구들이, 세상살이에 잠시 잊고 지낸 우정의 추억을 공유한 그들이 연락을 많이 하고 있을 것란 생각이든다. 갇힌 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