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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의 어느 해변의 브랑코씨
바닷가에 살고 있지만, 느낌이 다른 것이다. 알리집은 작은 시골 마을의 바닷가 앞에 있다. 바베큐를 먹고 가벼운 알코올 음료를 마시며 이런 저런 삶의 이야기 보따리를 꺼내어 놓는다. 집안에 마련된 작은 수영장은 아이들에게 어떤 화려한 리조트의 수영장과 비교해 그 만족감에 있어서는 손색이 없는 곳이다. 행복한 느낌을 끊임없이 공급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오후가 거뭇거뭇한 색으로 채워져가고 베베리베 밤의 끝없는 여름 밤의 마법으로 인간들을 홀리고 있었다. 저 바닷가에선가 어디에선가 들려오는 바람과 파도가 만들어내는 작지만 신비한 소리의 향연은 내 마음의 불꽃을 소중하게도 감싸고 있었으며, 내 주위의 다른 인간들에게도 각각의 작은 불꽃이 피어오르는 것이 보였다. 2020
사람들을 만나서 그 이야기를 듣겠다 했다. 그리고 5년이 지났다. 밤에 그리고 가끔씩 낮에도 이야길 들었다. 식당으로 너를 초대하고, 그 초대에 내가 초대 되었음은 물론이며, 그렇게 5년이 지났다. 내게 묻기도하고 나도 반문한다. 그 시간을. 당신은 무엇을 얻었는가? 나는 무엇을 얻었는가? 한 가지만 있다면, 나는 이렇게 말해야 하리. '나는 내가 원했던 것을 한 것이다.' 내가 나로 온전히 있던 시간 5년. 20.01.2020
그림을 그리는 것이다. 그렇게 하얀 만큼 그저 나의 생각을 오롯이 그릴 수 있는 것이다. 저 바다끝 멀리 까지 저 보이지 않는 끝까지 써서 내 생각을 다 담을 수 있을까? 그저 두려움이 없다면 끝없이 흐르리 나의 생각 칠흑 같은 저 바다 넘어 희망봉을 지나 동방의 고요한 나라의 해변에 닿을 때까지 흘러가리. 25 10 2020
어떤 때는 그 모자가 생각이 난다. 우리는 불고기를 같이 먹었다. 기차로 도착한 란저우의 이른 새벽은 다소 섬뜩했다. 새벽 세시에 그 넓은 도로에 수많은 청소부들이 흙과 먼지 그리고 쓰레기들과 고군분투하고 있었고, 청소부들이 만든 흙먼지와 어스름한 가로등의 노오란 불이 만나 으시시한 잿빛도시를 만들었다. 역 근처에 이리저리 간판을 내건 허름한 초대소들이 자신의 존재를 알리며 그 간판의 형광등을 깜빡이고 있었다. 음산한 느낌의 이 도시를 좀 더 알기 전까지 나는 쉽게 내 몸을 어디에 누일 자신이 생기지 않았다. 몇 시간, 차가운 공기 속에 걷다가 보니 아침이 성큼 내게 다가와 있었다. 따스한 자연의 조명은 이도시를 내게 점점 편안하게 만들어줬고, 이제 난 걷기를 멈추고 어디에든 날 누이고 싶어졌다. 가이드..
리비아를 떠난지도 10년. BBC뉴스를 통해 간간히 들려오는 그 소식에 따르면, 리비아는 아직도 그 이전의 평화로움을 되찾지 못하고, 리비아 사람들은 여전히 카오스의 세상에서 불안과 불확실의 삶을 이어간다. 이제는 비현실적인 현실로 채색되어버린 어렴풋한 그 때의 기억이 저 먼 발치에서 아지랑이 처럼 피어오를 때가 있다. 그리고 오늘 내가 만났던 카다피가 떠올랐다. 모래가 작은 소용돌이를 타고 이내 우리 위로 흩뿌려지기를 반복했다. 이 밤의 음산함은 허공에 내가 들어보지 못한 소리를 격하게 부딛혀 가며 만들어 냈고, 내몸과 신경은 긴장감으로 극도로 팽창했다. 사막 위 보이지 않는 길 그의 눈은 어떻게 그 길을 향해 갔던가? 도시의 정리되 길과 꺼지지 않는 빛 그 불야성에 자라고 익숙한 내가 이 사막의 남자..
osa Cordeiro 형제들과 함께 일을하는 시간이 즐거웠다. 한 사람이 살아 있는 것을 느끼고 싶다고 했다. 나는 그렇다면 네 자신의 삶에 주인이 되도록 하라. 완전히 하라 라고 했다. 내가 기분이 좋게 아침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같이 땀을 흐리고 함께 먼지를 뒤집어 쓰며 일하였고, 그 형제들의 말을 듣고 맘을 헤아려주며 일을 하였더니 내 가슴이 점점 뛰는 것이 느껴졌다. 감동이 그 속으로 부터 나왔다는 말이다. 영화처럼 살고 싶다는 생각이 현실에 적용된다는 것은 이런 것을두고 하는 말이리라 확신한다. 감동이 있는 삶을 살고 싶다는 말, 살아있는 것을 느끼며 살고 싶다는 말 다 같은 맥락의 말이 아니겠는가? 오늘 하루 생의 감각을 느끼다. 29.09.2020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대응이 시작된 것이다. 모든 국제 항공권이 잠정 취소되었다. 리비아에서 격은 아랍의 봄 민주화 혁명 때 이후로 처음으로 내가 살고 있는 곳에 내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큰 이슈가 생겼다. 우버 기사도, 내가 가는 식당의 웨이터도 오늘 부터 마스크를 한 것을 보게 되었다. 죽음의 공포가 질병의 공포가 실제가 아닌 혹은 실재보다 터무니 없게 약한 질병이라 하더리도, 점염병이 주는 공포는 우리에게 크고 중요하며 가장 의미있는 질문을 던진다. 죽음에 대해서 죽음이 너의 생에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가? 우리는 이를 무의식 세계에 놔뒀다가 이런 공포의 순간에 그를 의식의 세계로 소환하는 것이다. 마치 내게는 큰 상관이 없던 것이듯, 신경쓰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실재로는 죽음은 늘 나의 ..
혜림이가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시라는 영상 메시지를 Instagram으로 보냈다. 곧 밝은 모습으로 만나자며 건강하게 잘 지내라고 선생님께서 자신과 남편의 얼굴이 담긴 비디오를 답으로 보내주셨다. 배란다 밖으로 밝음이 바다를 찬란하게 하다. 그래도 우리에게는 해변이 있다. 아름다운 바다를 볼 수 있고, 바다가 그 깊음의 속에서 뿜어내는 깊은 영혼의 메시지를 느낄 수가 있으며, 내 몸의 위선과 거짓의 모양을 벗어어 내리며 맨발로 반짝이는 모래 알갱이들 속을 걷는다. 오늘 내게 주어진 정화이고, 행복의 순간이다. 나와 혜림이와 선생님 그리고 우리가 여전히 가진 것이다. 21.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