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5 |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 피규링야 #worldcupsticker #브라질 #아르헨티나 #카타르월드컵
- 통일교 #아베 #재일교포
- 길복순 #약육강식 #아킬레스건
- 고양이 #뒷마당 #고양이새끼
- 보우소나로 #룰라 #브라질대선
- 일주일 #일주일휴가
- 독일사진사 #포르탈레자
- Roe v Wade
- 자밀카쇼지 #바이든 #GCC #인플레이션
- 판타나우 #pantanal
- 뉴칼레도니아 #니켈 #전기자동차베터리 #베이징회담 #중국과러시아
- 포르탈레자 #긴머리총각 #댄서
- 한국인 #민족주의 #신채호
- 오징어게임 #황동혁 #이정재
- 심장박동기 #페이스메이커 #테니스
- 지미카터 #조바이든 #자말카쇼지 #MBS
- Alexandria Ocasio-Cortez #낙태
- 베네수엘라 #난민 #주기도문
- 무어인 #알함브라 #세빌라 #그라나다
- 아브라함과롯
- 비트겐슈타인 #키에르케고르
- Carnaval #카니발
- 에드워드리 #흑백요리사
- 엘리자베스2세 #영연방 #commonwealth #elizabeth
- 인생그리고여행
- 아시아인차별 #미국대학입학 #유대인
- 남미여행블로그
- 키아누리브스 #산드라블록 #시뮬라시옹 #장자 #호접지몽
- 아르헨티나상식 #ChatGPT
- 유일한 축복
- Today
- Total
목록전체 글 (528)
남미의 어느 해변의 브랑코씨
60대 중반으로 보이는 일본계 브라질인 할머니가 3달째 우리 식당에 오고 계셨다. 원래는 상파울로 근교의 Suzano라는 일본인들이 농업을 많이 하는 지역에 딸과함께 살고 있는데, 포르탈레자에 사는 아들내외를 다녀가기 위해 오셨다가 3개월을 머물고 있는 것이다. 일주일에 두 번 정도는 꼭 오셨기 때문에 지난 주에 Suzano로 돌아가신 후에 기억이 많이 남고 이 번 중도 왠지 다시 오실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아주 상냥하시며 또 반듯하신 분이셨다. 초등학교 교사로 30년 근속을 하고 55세부터는 연금으로 생활을 하고 계신데, 항상 내게 Senhor, Senhor 하시며 존칭어를 쓰시고 깍듯하게 대하며, 예의가 반듯하여, 그냥 일본인과 같은 인상을 주었다. 실상 브라질에서 태어나셨고, 일본어는 아리가또 수..
시간은 존재하지를 않는다. 단지 나와 이 세상이 엔트로피의 법칙에 의해 변해갈 뿐이다. 삶이 죽음이 되기까지 1이 0이 될 때까지, 존재가 있고 또 없기까지 그 변화의 과정에 내가 있을 뿐. 사랑을 주었던 다섯 명의 존재 중 넷이 떠났다. 내가 선무당이었다. 잘 모르고 돌보았던 이유로 그들의 존재가 사라진 것 같아, 그들 앞에 할 말이 없다. 그 비오던 날 식당 뒤뜰에 비와 모레가 범벅이 된 시멘트 바닥을 뒹굴던 그들의 모습이 눈에 아직 선하다. 그들을 거두어 비를 피할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해 주었고, 거칠고도 큰 숨을 쉬며 존재가 겪는 고통에 존재가 사라질 것이란 두려움의 비명이 귀에 또렸하다. 오늘 아침에 그들을 위해 담요와 털이 난 토끼인형을 준비하였고 인터넷을 보면서 약간의 지식들을 더 쌓았다. ..
남자의 동양적인 외모가 내 관심을 끌었다. 그 만큼 동양인 관광객을 보기 어려운 곳이다. 이들은 수리남에서 온 여행객들이었다. 아마 첫 수리남 여행객이 아니었나 싶다. 아내 분인 Evy는 인도네시아계 였던 것 같고, Phil은 한국계로 네덜란드로 입양되어 지금은 두 사람이 수리남에 살고 있다고 했다. 두 아이와 같이 왔는데, 밝고 친절한 가족들이었다. 본인들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저 멀리 동아시아와 남아시아에서 온 아시아인의 유전자를 가지고 남미의 북쪽, 일반적으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수리남이라는 나라에 살고 있다. 하지만 그들의 유전자는 버릴 수가 없는 것이다. 몇 마디 대화 중에 아시아인, 한국인으로써 동질감을 만들어 간다. 한국음식이 그리워서 왔다고 했다. 그들에게 특히 Phil에게는 이국적인 맛이라..
포스코가 포항에 무개 중심을 두고 있는 회사이다 보니, 포항에서 대학 생활을 한 나와 그 직원들 사이에 연결점이 이어질 때가 있다. 박승희 씨는 아들이 우리 대학을 졸업했다. 그 분의 아들은 나와 6,7년 차이가 나는데 당연히 내가 누군지 모르는 친구지만, 그 때문에 내게 호감을 느끼시는 것 같았다. 개교당시 부터 다른 대학과 다른 모습들을 많이 보였던 우리 대학을 좋아하시는 이유도 있으실테고, 이 브라질에서 뭔가 자신의 아들과 연이 닿는 사람을 만난 것에 호감이 생겼으리라 생각한다. 또 다른 아버지는 한범덕씨다. 이 분의 딸은 우리 가게에 오기도 했는데, 그 때에는 대학 후배인지 몰랐다. 대충 나보다 열 다섯은 어릴 것이다. 아빠찾아서 브라질에 놀러온 따님에게 한국음식 파는 곳을 소개하시러 온 것이었다..
타이완 사람들은 자신들을 차이니즈, 여기서는 씨네이즈라고 한다. 왜냐, 지금의 중화인민민주주의 공화국 출신으로 말하지는 않고 싶을 지 모르나, 그 중국의 오랜 역사의 정통성에 자신이 속한다고 말하고 싶으므로. 두번째는 타이완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꽤 있기 때문일 것이다. 국제적으로도 타이완을 나라로 인정하는 나라가 몇 안되지 않는가. 이 곳에 2016년 기준으로 한 50명이 산다고 했다. 대부분은 식당을 기반으로 돈을 벌어 여유롭게 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대륙에서 온 중국인들과 교류도 없고 서로 엮이지도 않으려 하는 듯 하다. 체제의 차이가 같은 언어와 역사 및 문화의 동질성 보다도 상위에 있음을 보여주는 한 예라고 할까? 14.07.2020
많은 사람들이 왔다. 커플이 왔고 한 두달간, 얼마후에 커플의 약 20명되는 친구들이 일주일에 2,3번 피크때는 5,6일은 왔던 것 같다. 한 두 달간. 처음 왔던 건 19년 11월 초였다. 커플이었는데, 스톡홀름에서 몇시간 떨어진 도시에 살다가 지금은 예테보리에 살고 있다. 떠나는 날 그들에게 최고의 식당이었고, 비빔밥은 특히 훌륭한 음식으로 평가했다. 아직 한국음식이 그들이 살고 이는 곳에서 대중적이지는 않아서, 특별했던 모양이다. 운동선수로써 건강균형식으로써 비빔밥이 더 맘에 들었던 것일 수도 있고. 이 친구들이 떠나기 전날에 우리 가게와 집 근처에 위치한 비치발리볼 훈련코트를 갔다. 가기 전에 코트에 있는 너희들이 보고 싶다고 하여 아침에 갔었다. 시간이 맞지 않아 훈련하는 것은 보지 못하고, 함..
Porto alegre 손님이다. Congresso, 즉 사업 혹은 기관의 회의 때문에 왔다고 했다. 어제는 마지막 손님이 브라질리아 사람이었다. 변호사인데 미팅 차 왔다고 했다. 관광지이기도하고 호텔이 근방에 집중되어 있어서 늘 스쳐지나가는 사람들로 식당이 채워진다. 매일매일 그들에게 한국음식이라는 매게체로 다가갈 수 있는게 좋다. 음식을 통해 대화를 열 수 있는 첫 단추는 대부분의 경우 쉽게 끼워지기 때문이다. 늘 만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인간을 배우고 느끼고 곱씹어 본다. 스쳐지나가는 그들처럼 스쳐지나가는 바람과 같은 인간의 삶을 관조하는 내 깊음에 담아 간다는 그 것. 내게는 이 것이 그렇게 소중할 수 없는 것이다. 저 인간과 나라는 인간 그리고 인간들, 우리가 모인 사회라는 곳 너희를 관..
박식하고 친절한 윌리엄씨가 삼일 간 불고기덮밥만 먹으러 식당으로 오고 있다. 맨하튼과 브루클린에서 살아온 극좌파 성향의 아는 것도 많고 말도 많은 게이이자 노인 직전의 아저씨다. 이야기를 잘 따라가다가도 끝머리에 가면 무슨 말인지 헤매는 경우가 종종 생겼는데, 내 영어실력의 문제가 조금 있기도 했겠으나, 그가 설명하는 내용이 나를 자신의 본거지를 잘 아는 자기 동네 뉴욕커라고 생각하고 그의 입빨의 따발총을 쏘아댓기 때문이다. 내게는 그의 말을 100프로 소화할 만한 소화액, 즉 그 동네 뉴욕커의 백그라운드가 없었다. 윌리엄씨는 그의 부모님께서 스웨덴과 덴마크 이민자이셨는데, 이민자인 그들에게 한때 유명했던 프린세사 케익이라는 것의 겉은 투박하나 실재로는 찬란하고 완벽하게 조화된 케익을 내가 알았으면 좋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