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5 |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 통일교 #아베 #재일교포
- Carnaval #카니발
- 뉴칼레도니아 #니켈 #전기자동차베터리 #베이징회담 #중국과러시아
- 오징어게임 #황동혁 #이정재
- 아시아인차별 #미국대학입학 #유대인
- 유일한 축복
- 지미카터 #조바이든 #자말카쇼지 #MBS
- 비트겐슈타인 #키에르케고르
- 엘리자베스2세 #영연방 #commonwealth #elizabeth
- 남미여행블로그
- 길복순 #약육강식 #아킬레스건
- 독일사진사 #포르탈레자
- 보우소나로 #룰라 #브라질대선
- 판타나우 #pantanal
- 피규링야 #worldcupsticker #브라질 #아르헨티나 #카타르월드컵
- 포르탈레자 #긴머리총각 #댄서
- 심장박동기 #페이스메이커 #테니스
- 키아누리브스 #산드라블록 #시뮬라시옹 #장자 #호접지몽
- 베네수엘라 #난민 #주기도문
- 한국인 #민족주의 #신채호
- 인생그리고여행
- 아브라함과롯
- 일주일 #일주일휴가
- 고양이 #뒷마당 #고양이새끼
- Alexandria Ocasio-Cortez #낙태
- 에드워드리 #흑백요리사
- 자밀카쇼지 #바이든 #GCC #인플레이션
- 아르헨티나상식 #ChatGPT
- 무어인 #알함브라 #세빌라 #그라나다
- Roe v Wade
- Today
- Total
목록전체 글 (528)
남미의 어느 해변의 브랑코씨
요새 미국애들이 거의 맨날 오고 있다. 아리조나에서 온 대학생들인데, 나는 가뜩이나 운영이 힘든데 많이 와줘서 좋고, 걔들은 아마 동양음식이 그리울 때가 있어서 우리 식당이 좋을 것이다. 어린 애들이라서 그런지 뭔지, 귀여워 보이고 자주 와 줄 때마다 이뻐 보이기 까지 한다. 이야기하는 걸 귀동냥으로 들어 보면 장래의 꿈과 계획을 나누는 애들도 있고, 우리 때의 한국 대학 신입생들 같이 이리저리 놀 궁리만 하는 애들도 있다. 나는 그냥 들리는 게 참 재미가 있을 뿐이다. 주말에 가게가 닫을 때, 가게에서 가라오케를 하며 놀게 해 줄 생각이 오늘 들었다. 혜림이 엄마는 왜 어린애들 데리고 위험하게 그러냐는데, 그냥 애들이 귀여워서 재미있게 놀 거리를 하나라도 더 만들어 주고 싶은 것이다. 그냥 피부가 깨끗..
아나의 가족이 왔다. 오던 시간 보다 늦어서 오늘은 안 오는가 했다. 이제 3개월이다. 매주 수요일에는 같이 와서 거의 같은 메뉴를 시켜서 먹고 딸 그리고 양딸인 아나를 우리 혜림이와 가게에서 놀게한다. 두 가지 이유일 것이다. 아나가 혜림이를 보고 싶어하고, 아나를 신경쓰지 않고 괜찮은 식사를 두 사람이 할 수 있는 것 말이다. 남자는 노인인데, 호주사람이며, 모발이 가는 힌머리에 탈모도 많이 진행된 데에다 키는 큰 편이지만, 많이 마른 편이고, 인상또한 편하지 않으며 어딘가 위축되어 보이는 외모의 소유자이다. 눈빛도 쾡하고 혼자 무엇을 생각하는 지 먼산을 쳐다보는 때가 많아 안스러워 보이면서도 내게는 호기심을 느끼게 하는 타입의 사람이다. 지난 번에 내게 말한 걸 기억해 본면 포르탈레자에 살게 된 지..
지난 주에 호스텔에 갔다. 알렉스가 없었고, 이 번에는 와이프와 독일 여행 중이었다. 혹시나 있을까, 돌아왔을까 하고 가 보았는데, 아직 오지 않았다. Open Bar는 열려 있는 거냐고 물으니, 열려 있으니 가보라고 했다. 그 좁은 통로를 지나서 건물 안쪽에 열린 공간이 나타나고 그 한 켠에 자리를 잡은 작고, 저렴한 느낌이 물씬드는 이 호스텔만의 Bar에 갔다. 오늘의 바텐더는 역시 평소처럼 발런티어로 숙박비 안내고 알바를 하는 어쩐 남자 였는데, 초록색으로 염색한 머리카락과 조금은 슬픈 눈빛이 잘 어울리는 작은 체구의 소유자였다. 일단 그리 맥주가 당기지가 않아 유일한 다른 옵션인 까이피링야를 시키고, 높은 의자에서 카이피링야를 만드는 남자를 쳐다 본다. 어디에서 왔냐니까? 브라질에 잠시 살고 있는..
한 콜롬비아 인이 찾아왔다. 스마트폰을 내게 내밀며 돈이 꼭 필요해 내가 좀 사주었으면 했다. 자세히 보니 겔럭시S8 이라는 제품명이 내 눈에 선명히 들어왔다. 이 전에도 스마트폰을 팔러 다니는 사람이 있었는데, 이 정도의 좋은 물건을 가진 사람은 없었다. 그리고 그의 말대로 한 달 밖에 사용하지 않았는지 잔 기스도 없다. 내 마음이 조금씩 사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아내의 스마트폰이 오래 되어서 가끔 잘 되지 않는 때도 있고 해서, 이 걸로 바꾸어 주면 딱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자 이제 금액만 맞으면 된다. 그런데 놀랍게도 800헤알이라는 좋은 가격을 내게 제시하는 것이 아닌가? 내일 귀국하는 차라 급전이 필요하다며 사달라고 했다. 나는 사기로 했다. 아내에게 확인을 해야 할 일이라 가게..
무엇을 위해 사는가? 일을 위해서 사는가? 아니다. 결론은 좋은 친구와 좋은 음식이다. - 지금은 고인이 되신 부처 닮은 정남씨가 그의 친구인 M.에게 제네바에서 저녁식사 때면 하던 말 21.02.2018
루카스의 말로는 세계에서 4번째로 인구가 작은 나라라고 했는데, 위키리스크를 보니 10위권 밖에 있었다. 4만명이 되지 않는 인구라 농담반 진담반으로 다음에 리히텐슈타인에서 온 사람을 만나면 자기 사진을 보여주고 아는 지 모르는 지 물어보라며 알아볼 거라고 했다. 전에 호주로 어학연수를 갔을 때도 우연히 리히텐슈타이너를 만났는데, 그 사람이 자기 옆 마을에 사는 것을 알아 보았다고 했다. 어쩌면 나라는 수 많은 마을이라는 세포의 덩어리이며, 세포가 없이는 나라 자체가 존재할 수가 없는 것인데, 많은 사람들은 오직 그 나라라는 것에만 가치를 두고 그 나라라는 것에만 강한 소속감을 느낀다. 나를 돌아봐도 내가 괴정동이라는 마을, 무려 괴정 1동에서 4동까지 있는 제법 큰 마을에서 자라왔는데, 내 스스로 내가..
까포치와 나와의 인연은 한 아기 고양이로부터 시작된다. 가게 앞에 버려진 아기 고양이를 어떻게 할 수가 없어 잠시 키우고 있었다. 그런데 이 아기 고양이가 좀 활동적이라 가게 앞 베란다에 마련해 준 제 집을 자꾸 나가는 것이 었다. 가게 앞에서 2미터만 나가도 차를 주차할 수 있는 도로가이라 불안불안한 마음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고양이가 도로가로 순식간에 뛰어나가서 주차하고 있는 차 뒤로 가는 것이었다. 고양이가 바퀴에 깔리면 그 날로 처참한 한 기억이 내 머리에 남게될 찰라였다. 나는 순간적으로 튀어서 차 뒤를 탁탁 쳤다. 차주가 놀라서 옆으로 고개를 숙내민다. 내가 뒤로 와보라고 손짓을 했다. 차주는 뒤로 와서 고양이를 보더니 깜짝 놀라서 큰 일날 뻔 했다고 했다. 그리고 악수를 청하며 고양이를 다치..
드디어 최초의 케이팝 공연이 포르탈레자에서 열렸다. 사실 여기에 케이팝 공연이 있기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케이팝이 이 지역에도 십대를 대상으로 유명세를 타고는 있지만, 대중음악의 공연을 하기위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수익성이기 때문이다. 과연 케이팝을 좋아하는 이 곳의 팬들이 공연의 입장권을 살 수 있는 구매력이 있는 것인가에 대해서는 확신을 줄만한 것이 없었다. 그래도 용감하신 Story Event의 줄리아김 씨가 블랑세븐이라는 팀의 포르탈레자 공연을 선구자적인 마인드로 런칭을 하신 것이다 결과는 의미있는 실패! 300명의 관객 밖에 모을 수 없어 수익성 면에서 그냥 적자인 공연을 하고 말았다. 본인이 위안으로 삼는 것은 포르탈레자 및 북동부 지역에서의 공연 경험과 노하우를 쌓았다는 것인데, 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