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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의 어느 해변의 브랑코씨
미국 애들 본문
요새 미국애들이 거의 맨날 오고 있다. 아리조나에서 온 대학생들인데, 나는 가뜩이나 운영이 힘든데 많이 와줘서 좋고, 걔들은 아마 동양음식이 그리울 때가 있어서 우리 식당이 좋을 것이다. 어린 애들이라서 그런지 뭔지, 귀여워 보이고 자주 와 줄 때마다 이뻐 보이기 까지 한다. 이야기하는 걸 귀동냥으로 들어 보면 장래의 꿈과 계획을 나누는 애들도 있고, 우리 때의 한국 대학 신입생들 같이 이리저리 놀 궁리만 하는 애들도 있다. 나는 그냥 들리는 게 참 재미가 있을 뿐이다.
주말에 가게가 닫을 때, 가게에서 가라오케를 하며 놀게 해 줄 생각이 오늘 들었다. 혜림이 엄마는 왜 어린애들 데리고 위험하게 그러냐는데, 그냥 애들이 귀여워서 재미있게 놀 거리를 하나라도 더 만들어 주고 싶은 것이다. 그냥 피부가 깨끗한 미국애들 단채가 그 피부 빛처럼 뽀송뽀송하고 밝은 우윳빛 광으로 내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하는가 싶다.
2달 후,
어제 미국애들이 갔다. 섭섭한 마음이 하루 종일 있었다. 지금도 아직 남아 있다. 다양한 아이들이고 성향도 다양하고 옷차림도 다 달랐다. 그래도 내게 다 똑같이 소중하게 남은 이유는 나와의 교감이 그 모두와 강하게 있었기 때문이다. 처음에 느껴지던 약간의 거리감도, 어떤 아이들의 거들먹거림과 어떤 아이들의 지나친 시니컬한 태도도 이제는 거친 파도가 씻어낸 깨끗한 모래 사장처럼 깨끗하고 맑고 밝고 담백한 느낌과 기억으로만 남았다. 저희는 그저 밥먹으러만 왔는 지 모르겠지만, 케이밥과 나를 좋아하고 그렇게나 자주 서로 보게 되면서, 적어도 내 맘 속에는 그 아이들에 대한 좋은 느낌들만 선명하게 남았다.
그 느낌 때문에 나는 아리조나를 좋아하게 되었다.
14.07.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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