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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의 어느 해변의 브랑코씨
식빵차를 타고 다니는 일본인 본문
차로 그 사람을 이야기하는 것은 근거가 박약한 것이라 하겠지만, 내게는 흥미를 끌어냈다. 피아트 차인데, 작은 차면서도 식빵모양같은 물건 싣는 공간을 후면에 가졌다. 브라질 몇개의 주에 여러 매장을 가지고 있는 젊은 사업가인 이 친구가 평소에 본인에게 어울리지 않는 우스꽝스런 차를 타고 다닌다는 것은 내게 흥미로운 점이 었다. 나는 이 친구가 나쁘지 않은 의미에서 변태적인 성격을 가진 녀석일 것이라고 짐작했다.
이 일본계 브라질 사람, 데니스를 만나게 된 것은 랜드스케이프 수영장에서 였다. 외국 문화에 영어를 사용하는데에 관심이 많았는데, 우리 식당 소개를 하니, 한 번 오겠다더니 그 주에 나타났다. 그리고 우리 식당 단골이 되었는데, 늘 포르탈레자에 거주하는 것이 아닌 것을 감안하면, 우리 식당에 꽤 자주 나타났다. 또 히우에 사시는 부모님을 모시고 몇 번 오기도 했는데,부모님은 점잖고 예의바르며 밝은 부류의 사람들로 호감이 가는 스타일의 분들이셨다. 아버님은 페트로브라스에서 오래 근무하고 계셨고, 일본과 한국에 업무로 가보신 적도 있었다. 일본인 2세대로 부모의 뒤바라지 아래에서 엔지니어가 되었고, 페트로브라스에 입사했고, 교육의 기회를 포함한 안정적인 환경을 자녀들에게도 물려주었다.
이제 100년이 지난 브라질의 일본 이민 사회를 보면, 경제, 문화적 상부층과 맞닿아있다. 그들이 중요시하고, 만들어온 차별성과 그 소위 성공의 요인은 뭘까? 비단 일본 교민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고, 한국, 중국 등 동아시아 삼국의 이민자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또 단지 브라질에 국한해 말하는 것이 아니고, 미국 등 다른 국가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전개되는 것을 흔히 볼 수가 있다. 기타 이민자들과 두드러지게 드러나는 이들의 특징은 자녀 교육에 집중해 후일의 발전을 꽤한다는 것 그리고 같은 이민자들 끼리 커뮤티티를 조직해 브라질이라는 국가에 완전히 녹아 없어지지 않고 서로를 도와주며 나름의 정체성을 지켜왔다는 것이다. 이민으로 인한 불리함과 지속적으로 닥치는 어려움을 커뮤니티의 도움으로 극복해 나갔던 것이다. 물론 시간이 많이 지난 일본 교민들의 경우에는 각자도생할 수 있는 힘을 가짐으로 인한 커뮤니티의 중요성에서 멀어져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들은 이미 사회의 경제 문화적 상층부에 도달해 있으며, 이민자라는 타이틀은 떨어지고 브라질의 상류층을 구성하는 일본계 브라질인이 되어 있는 것이다.
한인교민 사회를 잠시 들여다 보면, 종교 단체가 그 모임의 중심이 된다. 기독교인이라해서 천주교인이라해서 그 종교행사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다. 그 커뮤니티에 속함으로 인해 나의 약점과 문제를 강화하고 해결하기 위해서 이다. 마치 각자가 하나의 꽃을 피우기 위해 그 커뮤니티라는 나무의 줄기에서 싹을 틔우고 이파리가 자라며 결국 하나의 꽃을 피우고 그 꽃잎들은 낙화하여 그 나무로 부터 아름답게 작별을 고하는 상황과 비슷한 것이다.
이런 동아시아인들의 생리가, 타 민족, 국가와 비교해 강한 조직의 문화를 가진 그 특징이 50년에서 100년을 넘는 북미와 남미 이민의 신화를 이루어 내는데 주요한 역할을 해 왔음을 짐작해 알 수 있다.
22.07.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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