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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의 어느 해변의 브랑코씨
너란 사람, 참 좋은 사람인가 싶다가도 어떤때는 니가 정말 밉고 또 미워서 널 밀고 네 팔을 물어버리고 싶기도 했다. 어느 밤에 고이 잠든 네가 나의 곁을 지키고 있더라. 너를 미워하고 나쁘게 행동한 나인데 그래도 나를 니 가슴에 품고 있더라. 비록, 세상이 멈추지 않은 듯하지만, 네 가슴에 네 팔에 세겨진 나의 존재는 그 자리에 그대로 사진처럼 남았더라. 11.08.2020
타고난 카스트가 있다면, 난 시인이구나. 나의 아버지, 그 아버지의 아버지 그렇게 오르다보면, 언젠가는 만나리 한 시인을. 날 있게한 날 시인으로 있게한, 한 시인. 당신이 날 시인의 카스트에 묶어놓았군요. 세상을 보아도 안 본듯, 보지 않아도 본 듯. 심장이 그림이 되고, 풍경이 되고, 울림이 되는 바로 그 시의 사람. 고독함의 계곡에, 나의 카스트는 한 줌의 외침으로 서렸다. 수 천년이 하루같이 그 쓸쓸함의 바람과 이슬도 서렸다. 2020
Happy New Year! Life has full of unexpected events! 내려오지 않는 가게 샤타문과 3시간을 고군분투하며 새해를 맞았다. 물건이든 사람이든 고장은 언제나 날 수 있지만, 특별했던 건 하필 그 때 였다는 것이다. 기름과 땀으로 또 피곤으로 온 몸이 범벅이 되어 가던 그 때 신호탄 처럼 Feliz ano novo 소리가 어딘가에서 울려 퍼졌다. 그리고 곧 여기저기서 웃고 축하하며 외치는 새해의 소리가 어느 밤과 다를 바 없던 어느 밤의 공기중에 무성했다. 새해 파티를 하기 위해 나를 기다리던 사람들도 보지 못한채, 가게에서 새해 선물을 받고 말았다. 삶의 시간표를 따라가다 보면 나쁜 일이 생길 수도 있고 무난히 그 시간을 지나거나 특별히 좋은 일이 생길 수도 있다. 어떤..
눈이 부시고 눈이 기윽코 멀다. 난 거기서 떠나지 못하고 맴돈다. 맴돈다. 너라는 말. 내게는 왜 그리도 그리도 분명한 말이었을까? 그렇게 구체적인 말이 또 다시는 없을까? 눈오는 날. 비오는 날. 구름 품은 날은 맘이 시리고, 차갑고, 암울함이 덮힌 날. 그 곳에서 숨죽여 너를 기다리는 나. 너를 떠나지 못한 너의 경계를 맴돈다. 2020
오늘 이 곳에 왔다. 여기 머물다. 나도 모르게. 별이 내 귀를 간지럽히고, 바람이 내 등허리를 토닥인다. 그런데, 아... 여전히 도시 모양의 근심이 내게 덕지덕지 붙어있는 꼴이 볼쌍사납다. 어떤일이 있었던 걸까? 어리석게도 내게 묻는다. 이내 심장이 봉숭아 빛으로 물들어 점점 눈가로 번져갔다. 그저 그럴 뿐이다. 추억일 뿐이다. 그 자유로운 공기에 안겨 한 젖먹이가 되었을 뿐이다. 고독의 열차가 떠나버린 그 공간에는 숫자와 글자가 만연하다. 벽에 작심하고 갈긴 수 많은 그래피티는 지워지지가 않는다. 당신의 숫자들 당신의 글자들. 섞이고 혼돈되었던 그 것들. 눈감으면 뇌리에 또렸하다. 얼룩져 파리한 찬 바다 밤바람처럼 선명하다. 2020
두드러기가 온 몸을 훑고 있다. 식은 땀이 나고, 눈 앞이 하얏코 설태의 쓴 맛이 혀의 표피를 감쌌다. 천당 아니면 천상으로 부터인가 묘하게도 들리지 않는 경고가 귓가에 감겨있다. 내 몸에 이런 감각들이 살아있음을 느끼는 순간. 앎에서 오는 앎이 아니라, 감각에서 오는 앎이 있다. 나에게 신의 형상이 있다 했던가? 감각에 녹아든 육신. 2020
한 친구가 있었지. 내게 말해주었지. 니가 선택한 땅이라고. 내가 있는 곳, 내가 선택한 곳은 내게 어떤 곳인가? 팔벌린 나무에게는 젓과 꿀이 흐르는 아마존이 꿈의 장소라면, 가치에 목마른 인간들에게는 황금이 덮힌 빛의 도시가 있다. 그들은 나와 너를 보며, 내가 멈춰선 곳은 가치없는 곳. 메마른 모레와 구슬픈 파도 소리만 무한 점으로 표현된 곳. 네게는 가치 없으리, 나와 너에게만 의미 있으리. 가득한 달 빛, 수줍은 너의 은빛 살결을 구석구석 비추던 그 관능의 트로피컬 밤바다. 네 아름다운 자태에 넋을 잃고 내 영혼이 너의 심연으로 빠졌다. 꿈과 같은 둘만의 향연은 얼마가 지난지도 모르게, 영원의 기억의 화석이 되다.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