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5 |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 남미여행블로그
- 지미카터 #조바이든 #자말카쇼지 #MBS
- 피규링야 #worldcupsticker #브라질 #아르헨티나 #카타르월드컵
- 아브라함과롯
- 아시아인차별 #미국대학입학 #유대인
- 뉴칼레도니아 #니켈 #전기자동차베터리 #베이징회담 #중국과러시아
- 판타나우 #pantanal
- 아르헨티나상식 #ChatGPT
- Alexandria Ocasio-Cortez #낙태
- 심장박동기 #페이스메이커 #테니스
- 엘리자베스2세 #영연방 #commonwealth #elizabeth
- 통일교 #아베 #재일교포
- 유일한 축복
- 고양이 #뒷마당 #고양이새끼
- 오징어게임 #황동혁 #이정재
- Roe v Wade
- 키아누리브스 #산드라블록 #시뮬라시옹 #장자 #호접지몽
- 인생그리고여행
- 에드워드리 #흑백요리사
- 길복순 #약육강식 #아킬레스건
- 보우소나로 #룰라 #브라질대선
- 무어인 #알함브라 #세빌라 #그라나다
- 베네수엘라 #난민 #주기도문
- 자밀카쇼지 #바이든 #GCC #인플레이션
- Carnaval #카니발
- 한국인 #민족주의 #신채호
- 일주일 #일주일휴가
- 독일사진사 #포르탈레자
- 포르탈레자 #긴머리총각 #댄서
- 비트겐슈타인 #키에르케고르
- Today
- Total
목록전체 글 (528)
남미의 어느 해변의 브랑코씨
손을 잡는 느낌이 좋다. 사실 잡는 느낌이라기 보다는 내 손 보게뜨에 조막만한 진주 알하나 담아 있는 듯 하다. 어쩌다 나는 해변에 쓸려왔고, 너는 마법처럼 내게 불어왔다. 너와 있는 지금, 유토피아의 시작일까? 혹은 지고 지순한 순백의 사랑, 그 정상의 끝일까? 23.01.21
유한함은 무한함을 담지 못한다. 칸토어의 생각처럼 유한함과 유한함의 경계는 부정할 수 없는 실존이다. 이 벽을 넘어서야 신의 정원에 다다를 수 있는데 유한함으로 그 벽을 넘어선 존재가 없다. 실존으로 없다. 11.03.22
저 하늘의 빛이 비추이는 구름의 뒷 편에는 천상으로 오르는 하늘 계단이 숨겨져 있다. 수 많은 생명들 중 고귀한 영혼. 그 높은 날개 짓으로만 닿을 수가 있다. 점점 태양이 과도한 열기를 내 뿜어 구름을 녹이다. 태양은 가혹한 열기로 무생물과 생물을 온 종일 살라낸다. 땅의 표면과 등의 가죽은 갈라지며, 말할 수 없는 고통만 페부를 찌르네. 타는 고통의 시간이 사그라들자 빛의 통로가 드리웠다. 수 많은 천상의 맬로디, 천사의 노래는 곱디고운 빛깔이 되어 하늘에 번져갔다. 마치 파란 바다위에 하얀 하늘이 비춰지듯. 하늘에 어두움이 드리우고, 이 세상이 어두움에 잠기다. 이 칠흙의 악마가 나를 삼키려하고 난 공포의 노예가 되다. 이 마지막 계절에 난 늙어 버렸다. 공포의 씨앗이 죽음의 꽃을 피웠다. 19.0..
지루하지 않게 쏟아지는 아침 비 깊음의 말초신경을 자극하였다. 궁극의 삶은 어딘가 난 어디인가 파도의 끝에 벼랑의 끝에 있는가? 가슴으로 출렁이며 밀려드는 삶이여. 06.20
세상의 아름다움들, 그 자연스러움 나를 감싸는 이 입자들의 향연은 단지 나를 의심하게 할 뿐이다. 그 존재를. 나는 늘 생명과 함께 그 가운데 있었다. 내가 보내어진 듯, 내가 여기서 자라난 듯 그가 가까이 있는 듯, 그가 저 멀리에 있는 듯 내가 하는 일은 저 하늘과 생명들을 관조하고 그들의 소리를 듣고 그들의 이름을 부르며 향기를 맡고 나의 몸을 움직이는 것 뿐이네. 그리고 여러 날들이라는 것이 나를 스쳐가면 나는 그리워하고 있네. 내가 한 모든 일들을 사랑을, 존재를 그리고 그를 내게 만나게 하네. 06. 20
언젠가 설날이다. 봉고 트럭에 네 가족이 끼어 앉아서 시골에서 부산으로 돌아가는 길이다. 눈길에 차가 막혀 시간이 지체되었다. 배가 고파오자 할머니가 주신 오꼬시 과자가 떠올랐다. 다들 입에 한 입식 배어문다. 그러다 갑자기 어디선가 꼬릿한 냄새가 났다. 어느 누군가 오까시를 먹고 소리없는 방구를 낀것이다. 밖은 춥고 매서운 바람에 문을 열지도 못하는데 그 좁고 불편한 공간은 또 다른 어려움을 주었다. 그런데 아버지가 웃는다. 그리고 어머니도 따라 웃는다. 어린 나도 웃고 내 여동생도 웃는다. 새벽에 침대에 누워 방구를 끼다가, 흐믓한 미소가 입가에 번졌다. 그 때의 우리 네 사람을 떠올리니 어느새 촉촉한 느낌이, 그 것이 눈가에 맺혔다. 09.01.21
오늘도 동네 한 구석이다. 이 마음씨 좋은 동네에 어중이떠중이들이 드러나는 이 한 구석에 그 한켠에 앉았다. 맥주를 마시며 어중간한 그들의 하루를 풀어낸다. 3류들의 인생에는 화려한 멋이 없다. 맥주와 정크푸드를 곁에 두고 어줍잖은 인생 철학을 논한다. 그러나 너의 입가에 흐르는 씁쓸한 쓴웃음에서 보이지 않는 눈가의 애잔함에서 가끔 코끝을 스치는 쾌쾌한 곰팡이 향기에서 화려함이 말하지 못하는 2프로를 발견한다. 눈물 젖은 빵은 영양소는 없지만 삶의 영양가는 담고 있다. 나는 동내 한구석에서 오늘도 3급수가 흐르는 시냇가에 가만히 발을 담근다. 09.01.21
광활한 황무지를 걷고 있는 거다. 그냥 던져진 거다. 시작도 끝도 모른채 방황하는 나 오아시스를 만나 쉬고 행복한 꿈을 꾸지만 눈을 떠보면 난 다시 황무지에 놓였다. 그래서 사회에 자신을 맞기는 거다. 사회는 인간이 쌓은 성. 영원한 것이다. 나는 소멸하나 사회는 불멸하리. 그 사회의 위대한 구원에 내 삶의 모두를 바쳐본다. 그러나 결국은 나는 황무지로 돌아 왔다. 나는 다시 던져 졌다. 어두움이 하늘을 한 가득 적시는 때가 오면, 언젠가 다른 이에게 받은 두 개피의 성냥을 꺼낸다. 사랑이라는 이름의 성냥을 켠다. 희망이라는 이름의 성냥을 켠다. 활활 타오르는 불꽃은 내 눈과 내 혼을 살라 내 가슴과 내 심장을 전율하게 하네. 젖은 눈을 뜨니 불꽃은 사그러지고 있었고, 나는 황무지에. 알 수없는 별들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