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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의 어느 해변의 브랑코씨
마음의 동굴 침식한 따스한 기운이 물방울이 되어 나렸다. 또도독 똑 똑. 어느새 내 마음의 샘에 그득한 생의 리듬. 23.01.21
손을 잡는 느낌이 좋다. 사실 잡는 느낌이라기 보다는 내 손 보게뜨에 조막만한 진주 알하나 담아 있는 듯 하다. 어쩌다 나는 해변에 쓸려왔고, 너는 마법처럼 내게 불어왔다. 너와 있는 지금, 유토피아의 시작일까? 혹은 지고 지순한 순백의 사랑, 그 정상의 끝일까? 23.01.21
유한함은 무한함을 담지 못한다. 칸토어의 생각처럼 유한함과 유한함의 경계는 부정할 수 없는 실존이다. 이 벽을 넘어서야 신의 정원에 다다를 수 있는데 유한함으로 그 벽을 넘어선 존재가 없다. 실존으로 없다. 11.03.22
저 하늘의 빛이 비추이는 구름의 뒷 편에는 천상으로 오르는 하늘 계단이 숨겨져 있다. 수 많은 생명들 중 고귀한 영혼. 그 높은 날개 짓으로만 닿을 수가 있다. 점점 태양이 과도한 열기를 내 뿜어 구름을 녹이다. 태양은 가혹한 열기로 무생물과 생물을 온 종일 살라낸다. 땅의 표면과 등의 가죽은 갈라지며, 말할 수 없는 고통만 페부를 찌르네. 타는 고통의 시간이 사그라들자 빛의 통로가 드리웠다. 수 많은 천상의 맬로디, 천사의 노래는 곱디고운 빛깔이 되어 하늘에 번져갔다. 마치 파란 바다위에 하얀 하늘이 비춰지듯. 하늘에 어두움이 드리우고, 이 세상이 어두움에 잠기다. 이 칠흙의 악마가 나를 삼키려하고 난 공포의 노예가 되다. 이 마지막 계절에 난 늙어 버렸다. 공포의 씨앗이 죽음의 꽃을 피웠다. 19.0..
지루하지 않게 쏟아지는 아침 비 깊음의 말초신경을 자극하였다. 궁극의 삶은 어딘가 난 어디인가 파도의 끝에 벼랑의 끝에 있는가? 가슴으로 출렁이며 밀려드는 삶이여. 06.20
세상의 아름다움들, 그 자연스러움 나를 감싸는 이 입자들의 향연은 단지 나를 의심하게 할 뿐이다. 그 존재를. 나는 늘 생명과 함께 그 가운데 있었다. 내가 보내어진 듯, 내가 여기서 자라난 듯 그가 가까이 있는 듯, 그가 저 멀리에 있는 듯 내가 하는 일은 저 하늘과 생명들을 관조하고 그들의 소리를 듣고 그들의 이름을 부르며 향기를 맡고 나의 몸을 움직이는 것 뿐이네. 그리고 여러 날들이라는 것이 나를 스쳐가면 나는 그리워하고 있네. 내가 한 모든 일들을 사랑을, 존재를 그리고 그를 내게 만나게 하네. 06. 20
언젠가 설날이다. 봉고 트럭에 네 가족이 끼어 앉아서 시골에서 부산으로 돌아가는 길이다. 눈길에 차가 막혀 시간이 지체되었다. 배가 고파오자 할머니가 주신 오꼬시 과자가 떠올랐다. 다들 입에 한 입식 배어문다. 그러다 갑자기 어디선가 꼬릿한 냄새가 났다. 어느 누군가 오까시를 먹고 소리없는 방구를 낀것이다. 밖은 춥고 매서운 바람에 문을 열지도 못하는데 그 좁고 불편한 공간은 또 다른 어려움을 주었다. 그런데 아버지가 웃는다. 그리고 어머니도 따라 웃는다. 어린 나도 웃고 내 여동생도 웃는다. 새벽에 침대에 누워 방구를 끼다가, 흐믓한 미소가 입가에 번졌다. 그 때의 우리 네 사람을 떠올리니 어느새 촉촉한 느낌이, 그 것이 눈가에 맺혔다. 09.01.21
오늘도 동네 한 구석이다. 이 마음씨 좋은 동네에 어중이떠중이들이 드러나는 이 한 구석에 그 한켠에 앉았다. 맥주를 마시며 어중간한 그들의 하루를 풀어낸다. 3류들의 인생에는 화려한 멋이 없다. 맥주와 정크푸드를 곁에 두고 어줍잖은 인생 철학을 논한다. 그러나 너의 입가에 흐르는 씁쓸한 쓴웃음에서 보이지 않는 눈가의 애잔함에서 가끔 코끝을 스치는 쾌쾌한 곰팡이 향기에서 화려함이 말하지 못하는 2프로를 발견한다. 눈물 젖은 빵은 영양소는 없지만 삶의 영양가는 담고 있다. 나는 동내 한구석에서 오늘도 3급수가 흐르는 시냇가에 가만히 발을 담근다. 09.0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