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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時, 앎과 느낌의 경계 (275)
남미의 어느 해변의 브랑코씨
비판 당하기를 싫어해서 였을까? 논쟁을 옳지 않다고 생각해서 였을까? 최고의 지성으로 불리면서도 논쟁을 싫어한 은둔형 인간이었던 드문 유형으로서의 그는, 말 할 수 없는 것은 말하지 말라는 말을 남기며 어느 숲속의 오두막으로 숨어 버렸다. 어쩌면 그가 죽음을 선고 받고 미소를 띈 행복한 표정을 보였다는 사실을 상기해보면 그는 그의 삶의 존재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었을 것이라 생각이 된다. 그에게 삶이란 니힐리즘일 뿐이었을까? 아니면 그저 큐브에 나도 모르게 와 있는 상황에서 그 절대적인 나의 한계 속에 무지한 자로써 입을 열 용기 마저도 죽을 죄, 극악의 만용으로 느껴졌던 것일까? 나는 그의 말하지 않는 태도를 존중하며, 신 그리고 나. 순백의 하양색이 우리 눈에 무한히 펼쳐진 극한의 땅, 시베리아 빙..
왜 그런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여러 죽음을 만나며 그 때마다 드는 생각과 느낌이 늘 같지가 않다. 그래서일까 전도서에 결혼식이 아닌 장례식에 지혜자가 있다고 하지 않았던가. 내게는 다른 죽음을 만나고 사색할 때, 매번 같지 않은 삶의 깊이가 느껴진다. 그리고 오늘 박지선씨의 어머니의 죽음이 조금은 놀라운 소식으로 내게 다가 왔다. 그렇게 사랑했던 딸의 자살에 얼마나 그 어머니의 마음이 얼마나 찢겨졌을까 하는 생각에 내 마음이 아려왔다. 한 딸의 죽음을 따라 일어난 한 어미의 죽음은 비극이며, 모성의 실재였다. 그런데 오늘은 죽음과 함께 그와는 반대 말로 보이는 축복이라는 말이 함께 떠올랐다. 신의 축복을 빈다. 축복을 빈다. 잘 되기를 바란다. 행복을 바란다. 이런 소위 축복이라는 것이 큰 의미가 실..
내가 아이와 같구나 하는 생각이 들다. 이제는 어른이라고, 성인이라고, 아비라고 하는 껍질에 쌓였지만, 내가 아는 나를 들여다 보니, 나라는 존재는 아이와 같다. 유혹에 약하고, 그랫 유혹에 넘어지고 그러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 용서를 구하고, 담날 또 잘못하고... 죄가 없고 떳떳한 듯한 사람은, 1. 철면피 던지, 2. 자신에게 관대한 나머지 내부의 판단력을 잃은 사람. 나는 아직도 아이이구나. 늘 그랬듯. 그리고 죽을 때까지 아이로 왔다. 아이로 살다. 아이로 떠나는 구나. 21/02/20
특별히 비하할 생각이 있어서 말하는 것은 아니다. (사람이 아니라 똥과 오줌에게) 단지 망각하고 사는 것 같아서 하는 말이다. 혹시나 해서 말인데, 경멸하지 않기를 바란다. 너의 일부로써 너의 장기의 한 부분에 제법 많은 양을 늘 가지고 다닌다. 오줌과 똥의 케리어인 너와 나라는 인간들은.
안락함이란 은혜인가 독인가? 안락함이란 그 자리에 머물겠다는 말이다. 정착하고 움직이지 않겠다는 말이다. 몸이 편한 것이다. 문제는 몸이 편해지면 움직임이 사라지고, 생명력을 잃게 된다는 것이다. 더 이상 다른 것을 찾기위해, 그 동물, 굶주린 맹수가 산기슭을 헤매는 그 몸부림이 없어진다면 너는 그저 그 순간부터 식물이 되는 것이다. 말 그대로 식물인간! 햇볓만 바라고, 바람불면 바람 맞아 흔들이고, 비가오면 그 시원함에 웃고, 내 바닥에서 올라오는 영양분만 있으면 만족하고, 언젠간 닥칠 말라 비틀어짐에 이르기를 늘 두려워하는 존재. 이 가여운 존재가 되지 않으려면 자신의 적과 매일 매일 싸워야 한다. 이 안락함이라는 은총의 함정에 네가 빠지지 않으려면. 의심스러우면 역사를 들춰보라. 왜 찬란한 문명의 ..
명제 1 이 땅에 새로운 것은 없다. - (이전의 창의력, 생명력 , 통찰력에 대한) 모방으로 발전과 변화가 이루어 졌다. 자연으로부터 > 고대인간으로부터 > 근대인간으로부터 > 현대인간으로부터 - 이를 옳다 한다면 고전을 통해 창의력과 생명력 그리고 통찰력을 배울 것이 무한하다. 아직도 사라지지 않은채 살아남았으며, 곱씹어지는 지혜의 근간이다. 명제 2 예수그리스도를 아는 지식 외의 것은 모두 똥이다. - 오늘 가진 지식과 지혜 그리고 물질은 말할 것도 없이 내일의 죽음 앞에서 나는 내 것이 아니다. 그런 의미로 보면 바울의 생각처럼 썩을 자신을 포함해 모든 것이 똥이라 할 만하다. 사도 바울은 예수그리스도 안에서 삶을 보았다. 죽음을 삶으로 바꾸는 많은 기적들을 보았다. 그에게 예수를 아는 지식 그 ..
내 인생을 허비하지 않는 것 인간을 더 아는 것, 그리고 나를 더 아는 것, 그런 것. 01.06.20
노자의 자유, 언어와 사회의 제약에서 너를 자유롭게 하라. 예수의 자유.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를 자유케 하리라. 소크라테스의 자유. 진실함. 말과 행동을 일치시키라. 바울의 자유.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 외의 모든 지식을 배설물로 여기다. 이시대의 우리에게 주어진 자유는 민주주의 시민으로써의 자유, 그 국가의 헌법에 명시된 범위 내의 자유. 노자는 히피와 같고, 예수의 자유는 형이상학적인 자유이며, 소크라테스의 자유는 자신에게 있다는 점에서 칸트적이고, 바울의 자유는 구원이라는 화두의 용광로 속에 모든 형식과 껍데기들을 혼과 열정으로 녹여 버렸다. 그대여, 당신의 자유는 뭐라 말할 텐가? 나의 자유는 무엇인가? 08.0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