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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時, 앎과 느낌의 경계 (275)
남미의 어느 해변의 브랑코씨
잿빛 연기 자욱한 내 머리가 돌았나보다. 눈은 반쯤 열리고 반쯤 닫히다. 내가 갇힌 네 안에는 삶이 있다. 그 삶, 모순이라는 것. 그렇게 하루는 지난다. 억지로 내 눈에 하루가 들어오고, 침몰하는 배처럼 하루가 나간다. 보이지 않는 실체를 보고자 생각해보고, 움직여보고 그렇게 살다. 저 아득히 멀리 서서 나의 나의 나의 삶을 처다 보았다. 하루를 보았다. 28.01.21
마음의 동굴 침식한 따스한 기운이 물방울이 되어 나렸다. 또도독 똑 똑. 어느새 내 마음의 샘에 그득한 생의 리듬. 23.01.21
손을 잡는 느낌이 좋다. 사실 잡는 느낌이라기 보다는 내 손 보게뜨에 조막만한 진주 알하나 담아 있는 듯 하다. 어쩌다 나는 해변에 쓸려왔고, 너는 마법처럼 내게 불어왔다. 너와 있는 지금, 유토피아의 시작일까? 혹은 지고 지순한 순백의 사랑, 그 정상의 끝일까? 23.01.21
유한함은 무한함을 담지 못한다. 칸토어의 생각처럼 유한함과 유한함의 경계는 부정할 수 없는 실존이다. 이 벽을 넘어서야 신의 정원에 다다를 수 있는데 유한함으로 그 벽을 넘어선 존재가 없다. 실존으로 없다. 11.03.22
저 하늘의 빛이 비추이는 구름의 뒷 편에는 천상으로 오르는 하늘 계단이 숨겨져 있다. 수 많은 생명들 중 고귀한 영혼. 그 높은 날개 짓으로만 닿을 수가 있다. 점점 태양이 과도한 열기를 내 뿜어 구름을 녹이다. 태양은 가혹한 열기로 무생물과 생물을 온 종일 살라낸다. 땅의 표면과 등의 가죽은 갈라지며, 말할 수 없는 고통만 페부를 찌르네. 타는 고통의 시간이 사그라들자 빛의 통로가 드리웠다. 수 많은 천상의 맬로디, 천사의 노래는 곱디고운 빛깔이 되어 하늘에 번져갔다. 마치 파란 바다위에 하얀 하늘이 비춰지듯. 하늘에 어두움이 드리우고, 이 세상이 어두움에 잠기다. 이 칠흙의 악마가 나를 삼키려하고 난 공포의 노예가 되다. 이 마지막 계절에 난 늙어 버렸다. 공포의 씨앗이 죽음의 꽃을 피웠다. 19.0..
지루하지 않게 쏟아지는 아침 비 깊음의 말초신경을 자극하였다. 궁극의 삶은 어딘가 난 어디인가 파도의 끝에 벼랑의 끝에 있는가? 가슴으로 출렁이며 밀려드는 삶이여. 06.20
세상의 아름다움들, 그 자연스러움 나를 감싸는 이 입자들의 향연은 단지 나를 의심하게 할 뿐이다. 그 존재를. 나는 늘 생명과 함께 그 가운데 있었다. 내가 보내어진 듯, 내가 여기서 자라난 듯 그가 가까이 있는 듯, 그가 저 멀리에 있는 듯 내가 하는 일은 저 하늘과 생명들을 관조하고 그들의 소리를 듣고 그들의 이름을 부르며 향기를 맡고 나의 몸을 움직이는 것 뿐이네. 그리고 여러 날들이라는 것이 나를 스쳐가면 나는 그리워하고 있네. 내가 한 모든 일들을 사랑을, 존재를 그리고 그를 내게 만나게 하네. 06. 20
언젠가 설날이다. 봉고 트럭에 네 가족이 끼어 앉아서 시골에서 부산으로 돌아가는 길이다. 눈길에 차가 막혀 시간이 지체되었다. 배가 고파오자 할머니가 주신 오꼬시 과자가 떠올랐다. 다들 입에 한 입식 배어문다. 그러다 갑자기 어디선가 꼬릿한 냄새가 났다. 어느 누군가 오까시를 먹고 소리없는 방구를 낀것이다. 밖은 춥고 매서운 바람에 문을 열지도 못하는데 그 좁고 불편한 공간은 또 다른 어려움을 주었다. 그런데 아버지가 웃는다. 그리고 어머니도 따라 웃는다. 어린 나도 웃고 내 여동생도 웃는다. 새벽에 침대에 누워 방구를 끼다가, 흐믓한 미소가 입가에 번졌다. 그 때의 우리 네 사람을 떠올리니 어느새 촉촉한 느낌이, 그 것이 눈가에 맺혔다. 09.0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