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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의 어느 해변의 브랑코씨
이과수는 나이아가라, 빅토리아 폭포와 함께, 세계 최대 폭포중 하나이다. 혹자는 폭포에서 느끼는 장엄함에서는 나머지 둘과는 비교할 수 없으며 그저 이과수만이 세계 최대의 폭포라고 했다. 실재로 한국에서 온 가족들과 이과수를 보면서 그 혹자의 말이 그냥 나온 말이 아니라 폭포를 보고 그 가슴에서 진심으로 터져나온 말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특히 아르헨티나 이과수 국립공원에 위치한 "악마의 목구멍"은 그 이름을 진짜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강렬한 인상을 주었다. 마치 내가 그 목구멍으로 빠져내려가는 엄청난 물줄기로 빨려 들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였는데, 거대한 악마에게 잡아 먹히는 씬의 CG가 내 눈앞에 그대로 표현되었기 때문이었다. 사람들은 큰 것에서 압도감을 느끼고 압도감은 자연에대한 경외심과 감동..
내 예상대로 리우를 왔다가 포르탈레자를 여행하는 외국인이 거의 매일 우리 식당을 찾고 있다. 주로 미국인과 유럽인들인데, 그 중에서도 하워드와 자니와는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식당 밖에서도 만날 기회가 있었다. 하워드와 자니는 둘 다 홍콩 사람이며 서로 친구이다. 리우올림픽을 같이 보러 왔다가 포르탈레자, 살바도르 등 브라질 계속을 여행하는 중이었다. 리우에서 하워드는 양궁을, 자니는 여자골프를 관람하러 갔었는데, 한국인들의 선전에 좋은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스포츠 국가 홍보, 외교라는 것이 이런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싶었다. 같은 홍콩사람이지만 많이 달라보이는 두 사람이었는데, 하워드는 작은 체구의 필리핀인 느낌이 많이 나는 중국계이며, 자니는 다소 큰 덩치에 부모님께서 인도에서 홍콩으로 이..
스위스-브라질 혈통인 Armin은 건강음식에 관심이 많았다. 자신의 가족력에 암사망자가 많아지면서, 건강 음식 섭취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고, 그래서 건강한 한국음식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관광지에서 장사하는 우리집 음식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단다. Armin은 한국 등의 아시아 음식, 즉 다양한 식자재와 양념들을 사용하는 영양과 맛의 밸런스가 살아있는 음식을 칭찬하면서 되도록이면 평소에 글루텐프리 음식을 먹고, 생선과 야채를 많이 섭취하도록 노력한다고 했다. 일주일을 머물면서 5번을 우리 식당에 식사하러 왔으니, 아시아 음식을 좋아하기는 하는 것 같았다. 자신의 여자친구도 자기와 같이 스위스-브라질 부모를 두었는데, 서로 이해하는 바가 커서 좋다고 했다. 더 그녀를 좋아하고 높이 평가하는 것은 비판하고 비관적..
이 사람이 가게 앞에서 메뉴판을 보고있던 이 사람이 뭔가를 찾는다는 느낌이 있어서, 도와주려고 했다. 말로 도와달라고 하지는 않지만, 그가 주는 느낌은 뭔가가 물어볼 것이 있다는 것이 었다. 이야기하다가 보니, 홍콩 사람인데, 회사를 그만두고 브라질을 여행중인 사람이며, 포르탈레자 여행에 대해 묻고 싶었던 것이 있었던 것이다. 아마 동양사람을 찾아 보기 힘든데, 왠지 친숙한 동양인이 도움이 될 것 같았을 지도 모른다. 던컨은 식당에 들어와 구석자리에 앉는다. 그리고 오늘은 면이 땡긴다며 잡채를 시켰다. 먹는데는 돈을 아끼지 않는다고 했는데 많이 시키려고해서, 그냥 잡채에 공기밥만 추가해서 먹으라고 했다. 식사를 하고 여행정보를 물어봤는데, 세아라에 인접한 다른 주인 나딸로 차를 렌트해서 가겠다고 하여서,..
혜림이가 학교에 가게 되었다. 한국식으로 말하면 유치원이라고 하는 것이 맞겠지만, 여기식으로 학교 라고 하기도하고, 나도그냥 학교라고 하고 싶다. 지난 주 학교를 가느라고 가게에 학교 유니폼을 입고 온 날, 내 가슴이 찡해옴을 느껬다. 그 작은 몸으로 가방을 들쳐메고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가게문을 여는데 그 걸 보는 순간 잠시 온 세상이 정지되었지 않았나 싶다. 어제 효빈이 차를 타고 모세스집에 초대되어 가는 중에 내가 혜림이를 학생이라고 부르자, 화연씨가 깔깔 거리면서 웃는다. 벌써 학생이라니, 애를 너무 강하게 키우는 게 아니냐고 했다. 사실은 공부를 하는 사람이길 바란다는 그런 의미에서 학생이라고 부른 것이 아니라. 그저 지난 주에 봤던 너의 새로운 모습이 내게 너무 감동이라 좋은 느낌의 단어로 너..
삶의 활력소는 삶에 있어서 산소와 같은 존재다. 반복되는 일상이 인생의 열정과 환호를 말살하여 그저 잔잔하고 또 잔잔한 석양 아래 파도와 같은 반사 상태의 삶이 되었을 때, 신선한 공기, 생명을 유지시켜주는 바로 그 삶의 산소가 내게 절실하며 이는 다양한 모양으로 내게 오기도 한다. 어제는 활력소인 여러 사람이 가게에 왔었다. 포항스틸러스 스카우터로 왔고, 시드니 올림픽 국가대표를 했던 박진섭 선수와 봉헤찌로의 마라도나이자 초딩때부터 전국체전에 브라질 대표로 7회 출전하신 유일무이한 진기록을 가지셨으며, 이로인해 한브 양국 동네 축구 사에 길이 남을 족적을 남기신 마라형님이 오셨다. 축구가 아닌 축구선수들의 생활이야기가 새롭게 들렸다. 야구선수들과의 가장 큰 차이점인 식사조절 및 음주문화에 관련된 이야기..
테니스 역사상 이런 해프닝은 처음 일 것이다.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새롭고 생소한 상황들이 연쇄 다발적으로 우리 삶에 들어오는 것을 거의 2년간 쳐다 보고 있다. 내가 관심있는 스포츠라 이번 해프닝에 좀더 관심이 가기도 한다. 조코비치는 현재 세계랭킹 1위에 올라있는 가장 몸값이 높은 테니스 선수이며 금번 1월 17일에 열리는 호주오픈(AO)의 흥행을 보장해줄 탑랭크된 선수들 중의 한 명이다. 귀한 몸 대접을 받아야 할 조코비치는 1월8일 현재 불법체류자 신세가 되어 공항 근처의 열악하기로 악명이 높은 한 호텔에 격리되어 있다. 이 호텔은 쥐와 벌레가 출몰하는 것은 일반적이고 냄새나고 곰팡이 냄새나는 방과 침대도 있으며, 가끔 제공되는 식사에 곰팡이로 데코레이션 되어 있는 적도 있었다고 한다. ..
오늘은 내 인생이 기차 여행 같다. 항상 그런 건 아니고, 오늘은 그렇다. 그냥, 그냥 그렇게 생각 되는 때가 있다. 이유없이 여행의 전율이란 벼락이 내 등골을 타고 내리는 날 말이다. 언젠가 기차를 탔던 경험이랄까 느낌이랄까 그런게 날 붙잡는다. 그리고 나는 추억한다. 나는 중국 상해에서 카쉬가르까지 갔던 때 기차를 타고 그 곳을 지나던 때를 이유없이 추억한다. 흔들리는 기차의 구석구석 그리고 슬픔 묻은 그 자리, 그 장면 곳곳에는 그 날의 사람들이 알알히 박혀있다. 어느센가 오늘의 나는 케이밥이라는 기차의 한 칸에 타고 있다. 기차여행을 하고 있다. 나를 바라보는 동행들. 후안, 추이, 부르노 그리고 알렉스. 오늘 만남이 추억의 (기억의) 장면이 되어 내 가슴을 시리게 한다. 후안, 추이, 부르노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