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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의 어느 해변의 브랑코씨
오늘은 건강한 한국음식으로 결정! 본문
스위스-브라질 혈통인 Armin은 건강음식에 관심이 많았다. 자신의 가족력에 암사망자가 많아지면서, 건강 음식 섭취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고, 그래서 건강한 한국음식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관광지에서 장사하는 우리집 음식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단다. Armin은 한국 등의 아시아 음식, 즉 다양한 식자재와 양념들을 사용하는 영양과 맛의 밸런스가 살아있는 음식을 칭찬하면서 되도록이면 평소에 글루텐프리 음식을 먹고, 생선과 야채를 많이 섭취하도록 노력한다고 했다. 일주일을 머물면서 5번을 우리 식당에 식사하러 왔으니, 아시아 음식을 좋아하기는 하는 것 같았다.
자신의 여자친구도 자기와 같이 스위스-브라질 부모를 두었는데, 서로 이해하는 바가 커서 좋다고 했다. 더 그녀를 좋아하고 높이 평가하는 것은 비판하고 비관적인 자신의 성격이 그녀로 인해 많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항상 들어주고 자신의 행동에 긍정적인 평가를 해주었다는 것이다. 그가 사랑하는 사람이 정말 Armin을 바꿔서 그런건지 이 전에는 어땠는지 알 수는 없었지만, 대화를 하는 동안 그가 발산하는 밝은 에너지의 봄내음 나는 미풍이 내 마음을 살짝살짝 기분 좋게 자극하였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의 밝고 따사로운 표정과 기운과는 달리 그 이마에 깊게 드리운 주름이 인상적이었는데, 어쩌면 그가 말한대로 암으로 세상을 일찍 떠나간 가족들에 대한 아픈 기억과 삶에 대한 깊은 성찰을 보여주는 것은 아닌가 싶었다. 나무의 나이테에 지난 시절의 흔적과 기억들이 남듯 말이다.
언젠가 내가 히우에 가게되면 한 번 다시 보기로 했다. 약속처럼 히우에 사는 그를 다시 만난다면 우리는 아주 유명하지는 않지만, 이야기가 그 구석구석에 묻어나는 어느 아시아식당으로 향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서로의 소소한 지난 삶의 괘적을 다시 한 번 들여다보며 우리를 성숙하게 한 시간들을 물끄러미 그리고 따사롭게 바라볼 것이다.
19.01.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