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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의 어느 해변의 브랑코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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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Tigre Branco 2022. 1. 11. 04:40

혜림이가 학교에 가게 되었다. 한국식으로 말하면 유치원이라고 하는 것이 맞겠지만, 여기식으로 학교 라고 하기도하고, 나도그냥 학교라고 하고 싶다. 지난 주 학교를 가느라고 가게에 학교 유니폼을 입고 온 날, 내 가슴이 찡해옴을 느껬다. 그 작은 몸으로 가방을 들쳐메고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가게문을 여는데 그 걸 보는 순간 잠시 온 세상이 정지되었지 않았나 싶다.

 

어제 효빈이 차를 타고 모세스집에 초대되어 가는 중에 내가 혜림이를 학생이라고 부르자, 화연씨가 깔깔 거리면서 웃는다. 벌써 학생이라니, 애를 너무 강하게 키우는 게 아니냐고 했다. 사실은 공부를 하는 사람이길 바란다는 그런 의미에서 학생이라고 부른 것이 아니라. 그저 지난 주에 봤던 너의 새로운 모습이 내게 너무 감동이라 좋은 느낌의 단어로 너를 불렀을 뿐이다.

 

니가 커가는 동안, 너의 곁에 있으면, 계속 행복한 순간을 볼 수가 있겠지.

 

이제 난 너의 어머니가 왜 나를 신이 주신 선물이라했는 지 깨닿는다.

 

 

06.06.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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