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 인생그리고여행
- 보우소나로 #룰라 #브라질대선
- 길복순 #약육강식 #아킬레스건
- Alexandria Ocasio-Cortez #낙태
- 키아누리브스 #산드라블록 #시뮬라시옹 #장자 #호접지몽
- 통일교 #아베 #재일교포
- Roe v Wade
- 피규링야 #worldcupsticker #브라질 #아르헨티나 #카타르월드컵
- 아르헨티나상식 #ChatGPT
- 아브라함과롯
- 남미여행블로그
- 심장박동기 #페이스메이커 #테니스
- 오징어게임 #황동혁 #이정재
- 뉴칼레도니아 #니켈 #전기자동차베터리 #베이징회담 #중국과러시아
- 무어인 #알함브라 #세빌라 #그라나다
- 독일사진사 #포르탈레자
- 유일한 축복
- 일주일 #일주일휴가
- 에드워드리 #흑백요리사
- Carnaval #카니발
- 지미카터 #조바이든 #자말카쇼지 #MBS
- 포르탈레자 #긴머리총각 #댄서
- 고양이 #뒷마당 #고양이새끼
- 엘리자베스2세 #영연방 #commonwealth #elizabeth
- 자밀카쇼지 #바이든 #GCC #인플레이션
- 베네수엘라 #난민 #주기도문
- 판타나우 #pantanal
- 아시아인차별 #미국대학입학 #유대인
- 비트겐슈타인 #키에르케고르
- 한국인 #민족주의 #신채호
- Today
- Total
남미의 어느 해변의 브랑코씨
파이터 바텐더, 그의 여행 본문
요즘 다시 Full-sail에 가고 있다. 알렉스는 없다. 이번에는 미국으로 간 모양인데, 언제 올지 기별이 없다. 으슥한 골목에 위치한 Full-sail은 그 입구도 검은 철문으로 되어있어 그냥 봐서는 뭐하는 곳인지 알기가 어렵다. 그리고 강도가 내 뒷통수를 언젠가는 한 번 칠 것 같은 으슥한 분위기가 가끔 섬득하지만, 항상 그 곳에 가면 리얼한 백팩커를 만날 수 있다는 건 Full-sail만의 진정한 매력이다.
어제도 저렴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Full-sail 바로 가서 높은 의자에 앉았다. 어제의 바텐더는 최근에 본적이 없는 영어하는 청년이었다. 팔이 없는 검은 Everest 티셔츠 옆사이로 잘 훈련된 근육과 검은 문신들이 보였다. 한 눈에 봐도 운동 좀 했을 것 같아 보였다. 첨에는 발음이 좀 새는 것 같아서,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사람이 아닌 줄 알았는데, 발음은 이상한데 말을 유창하게 하길래 어디 사람이냐니까 호주 사람이라고 했다. 그냥 발음이 새는편인 영어 원어민이었다. 그리고 겉모습대로 운동을 하는 사람이었다. 운동 종목은 파이트. 그 청년은 파이터였다. 무에타이를 배우기 위해 태국에서 살고, 부상당한 어깨를 회복하기 위해 편한한 휴식을 찾아 브라질 포르탈레자에 와서 지내고. 뭐 그런 식으로 살아가는 청년이었다.
그리고 바로 내일! 이미 이 구질구질한 호스텔에서 3개월을 살다가 내일이면 히우로 간다고 하는데, 지난 시간동안 이곳에서 너무 편해서 좋았다고 했다. 그래서 바텐더도 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고... 주위 관광지는 물어 봐도 바닷가 이름들도 잘 모르는 것으로 보아서 그냥 호스텔에 거의 있다가 그냥 발길 닫는대로 주위를 서성이고 운동 좀 하다가 하는 식으로 포르탈레자 휴가를 보내는 듯 했다. 일반 관광객이 가지는 일정이 없다. 꼭 봐야하고, 꼭 가야하고, 꼭 먹어야하는 등등을 고려하여 짠 일정 말이다. 이런 스타일의 여행자는 사진을 잘 찍지도 올리지도 않는다. 누가 억지로 사진을 찍자고 하던가, 좋아하는 사람을 만났다던가, 가끔 뭔가 평소와는 다른 생각을 한 후에 기록에 남기기 위해 사진을 찍는 경우를 빼고는 잘 안찍는다. 다시 여기로 여행을 온 이유로 돌아가서, 호주에도 좋은 바다가 많은데, 다친 어깨를 회복하기 위한 휴양을 위해서 15시간 이상을 비행기를 타고 날라왔다는 것은 그리고 특별한 곳을 찾아 가거나 뭔가를 하지를 않는다는 것은 일반 여행자가 보았을 때는 참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
이런 사람을 만났을 때, 이상한 눈으로 봐지지 않는 것. 그게 리얼한 백팩커의 관점으로 여행자를 보는 것이다. 여행은 자신의 관점에서 자신이 만들어가고 자신이 느끼는 것. 쉽게 말해서, 다른 여행객이나 여행사의 프로그램으로서가 아니라 내가 디자인하고 내가 느끼고 내가 좋으면 되는 그런 여행.
이것은 어저면 인생의 목적과 가치를 어디에서 찾는가 하는 것과도 닿아있다고 할 수 있다. 내 인생의 목표를 사회에서 정해준 것과 맞추어 갈 것인지. 그렇지 않을 것인지 하는 것 말이다.
22.09.2017
'브라질 해변의 K-식당'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알리의 결혼 (0) | 2022.01.25 |
---|---|
아메리칸 드림, 그리고 브라질리언 드림. (0) | 2022.01.25 |
필리핀에서온 쌀박사 리 (0) | 2022.01.23 |
FF (0) | 2022.01.23 |
미국 애들 (0) | 2022.01.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