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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의 어느 해변의 브랑코씨
아메리칸 드림, 그리고 브라질리언 드림. 본문
그는 그 것이 미국이라고 했다. 아메리칸 드림 말이다.
닐씨를 본 건 한 대여섯번 되는 것 같다. 미국 사람인데 여기 사는 것도 아니고 자주 식당에 오길래. 오늘은 맘 먹고 물어봤다. 사는 것도 아닌데, 여기서 뭐하는 거냐고 했다. 휴가를 오는 것이라고 하길래 얼마나 자주 휴가를 오냐고 와서 얼마나 있냐고 물었다. 그 사람 대답이 일년에 6개월일하고 나머지는 휴가인데, 상당시간을 브라질에서 보낸다고 했다. 돈은 6개월 동안 충분히 벌 수 있으니 인생의 반은 일하고 반은 브라질에서 휴가를 보내는 데에 쓴다고 했다.
궁금해졌다. 직업이 뭔지 물어봐도 되느냐고 하니, 요트를 렌트하는 일을 하는데, 성수기에는 하루에 만불을 번다며 운이 좋아 이런 일을 한다고 했다. 진짜로 요트 렌트로 성수기에 만불을 버는 운 좋은 사람인지 어떤지 내가 모르는 분야라 잘 모르겠지만, 미국에는 그런 운 좋은 사람들이 다른 나라들 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은 사실일 것이다. 자본주의의 맡형 국가 이자 끝판왕이지 않은가? 모르긴 몰라도 전 세계인이 아마 공감할 아메리칸 드림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그런데 아메리칸 드림이 어떤 종류의 꿈일까 구체적으로 생각해 본 적이 있던가? 막연히 좋은 것, 멋있는 것, 아니면 성공? 내가 볼 때는 아마도 아메리칸 드림은 많은 돈을 벌어 부자가 될 수 있다는 꿈을 말하는 것에 가까운 것이 아닐까 싶다. 돈이 인간의 가장 큰 욕망의 대상이 되는 것은 인류에게 재산의 축적이 가능해진 이후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디오게네스 같은 돌연변이님들 말고 대부분의 인간들에게 적용되는 말일 것이다. 하지만 인간의 꿈은 단순히 돈을 많이 벌어 부자가되는 성공에만 국한되어 있을만치 정형화되고 획일화되어 있지는 않다. 인간이 바라는 것은 셀 수없이 다양하며, 그 꿈들이라는 풍선의 모양과 크기와 색들도 다 재각각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인류는 벌써 파탄이 나고도 몇 천번 몇 백번은 났을 것이다. 모두가 같은 욕망을 채우기 위해 얼마나 많은 피로 그 졸렬한 드림이라는 것을 더럽혀야 했을까?
어쩌면 닐의 진짜 드림은 브라질에서 여유롭게 사는 것이었을 것이다. 편견과 차별없는 자유의 미풍이 매일같이 부는 이 곳에서 삶인지 휴가인지 모르게 남은 생을 보내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브라질에서 살기 위해 미국에서 돈을 벌고이 곳에서 휴가같은 삶을 즐기고 있는 그를 보며 드는 생각이었다. 그렇게 보면 닐이 꾸었던 마지막 꿈은 브라질리언 드림이라 부를 수 있을 지도 모른다. 그리고 나도 닐처럼 브라질리언 꿈을 이루었다. 물론 내 마지막 꿈은 아니다. 아직도 내게는 여러개의 풍선이 남아있다.
01.04.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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