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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해변의 K-식당

수다쟁이의 가짜 페이스북 계정

Tigre Branco 2022. 1. 18. 06:27

Mathias, 마티아스는 엔지니어로 풍력발전소의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부문을 수리하는 출장업무를 위해 포르탈레자에 처음으로 오게 되었다. 브라질에 2천기의 풍력발전소를 설치한 회사인데, 설치비는 비싸지만, 좋은 성능과 효율을 내기때문에 많이 선호한다고 한다.

 

일요일에 때마침 Praca do portugal에서 동네 축제가 있다는 걸 알고, 마티아스를 불렀다. 같이 장인들의 수공예품을 구경하고, 마티아스는 시드니에 있는 여자 친구의 선물을 사기도 했다. 아직 이십대의 젊은 친구이지만, 호기심이 왕성하고 자신의 세계관이 분명하며 내면의 깊이가 있어 진지한 대화도 나눌 수가 있었다. 문제는 말이 많은 것인데, 보통 내가 한 마디하게 해주고, 그 후 본인이 그걸 받아서 네 다섯마디를 하는 스타일이었다. 

 

그의 말 중에 한 가지 기억나는 재미있는 것은 페이스북 계정에 관한 것이 었다. 그랑 연락하기 위해 내각 받은 계정은 좀 이상한 프로필이 나와 있었는데, 그도 그럴것이 자신이 아니라 본인이 좋아하는 영화배우 사진과 이름이 자신의 계정의 주인공이 었다. 왜 가짜 계정을 쓰냐고 하니까, 자기 주위 사람들은 대부분 가짜 계정을 쓴다고 하면서, 어떻게 보면 독일에서는 일반적인 것 같다고 했다. 나를 만난 것 처럼 여행을 다니면 다른 나라 사람들을 만나고 연락을 해야 하는데, 연락처는 페이스북이 좋으니까 가짜 계정을 가르쳐준다는 것이다. 그리고 페이스북에 자신의 정보가 노출되는 것을 좋지 않게 본다고 했다. 

 

그 이야기를 듣고 보니 가짜 계정을 쓰는 것은 독일 사람들 뿐이 아니었다. 리비아 사람들도 그리고 대다수의 무슬림 국가 사람들도 상당수(특히, 여자)가 자신의 정보를 노출하지 않기 위해 가짜 계좌를 쓰고 있다. 그리고 브라질에서도 케이팝을 좋아하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연예인 이름을 페이스북 대문에 걸어놓고, 연예인들 사진과 동영상을 업로드해서 비슷한 친구들과 공유하는 놀이를 한다. 이건 개인 프라이버시 문제와는 조금 다른 경우가 되겠다. 

 

마이크 주커버그가 올해 페이스북의 방향을 재설정했다. 이전에는 세상을 좀더 연결 시키기 위한 페이스북이 모토 였는데, 올해 부터는 긍정적인 여론 수렴의 장으로 만들겠다는 새로운 포부를 일갈했고, 주요 언론은 이를 비중있는 기사로 다루었다. 사실 겉보기에는 많은 사람을 의견을 잘 수렴하는, 세계시민의 민주화를 위해 기여할 수 있는 훌륭한 아이디어로 보인다. 하지만, 그 이면에 담긴 위험성은 그 수위가 상당히 높다고 할 수 있다. 여론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정치이며 정치인인데, 페이스북이 이 여론을 본인들의 입맛에 맞게 조작하지 않는 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겠는가? 어느 집단이 무가치와 절대적인 중립성에서 올바르게 서 있을 수 있다는 말인가? 무가치라는 말도 허구인 것이 무가치라는 것도 기준에따라 가치있는 기준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가짜 계정이라는 것이 그다지 멋있어 보이지는 않지만, 거대 미디어의 권력에 자신의 가치를 지켜내기 위한 그 대들의 몸부림에는 Cool하다는 칭호를 수여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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