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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의 어느 해변의 브랑코씨

주방 확장 공사 본문

브라질 해변의 K-식당

주방 확장 공사

Tigre Branco 2023. 8. 22. 13:16

몇 년간 바래왔고, 우여곡절 끝에 적당한 예산을 들여 더 큰 주방 공간을 가지게 되었다. 주문이 많아지면서, 주방 인원도 많아졌고 자연스럽게 주방공간의 확장이 필요하게 된 것이다. 공사를 허락하지 않던 주인에게 그 허락을 받는 것에만 1년이 넘게 걸렸다. 일흔이 넘은 건물주 할머니에게 허락을 받으려고, 혜림이와 인사를 하러 가기도 하고, 할머니 사무실 직원들에게 작은 선물을 주면서 부탁해보기도 했다. 심지어는 주방이 너무 더워서 안전검열에 지적을 받았고, 징계를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징계는 과장하느라 붙여본 말이다) 드디어 오늘까지 대략 2주만에 내부 마감과 환기시설까지 마무리 했고, 이제 십년 묵은 채증이 내려가는 기분이다. 

 

확장 공사를 계획한 시작시점부터 오늘까지 많은 생각과 계획과 실천이 있었고, 여러명의 사람들을 통해 이 일을 어느 정도 마무리 지을 수 있게 되었다. 나는 주방 확장 공사란 것에 대한 또 어떤 하나의 생각과 계획과 실천 그리고 다른 이들과의 만남을 가졌다. 희노애락을 담았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었다. 그런데 문득드는 생각은 왠지 허탈감이 드는 나, 내가 왜 이 일을 했던 것일까 하는 것이다. 이 일 그리고 다른 수많은 내가 하였던 일들. 그리고 나처럼 살아가는 모든 인간들. 태어나서 죽음으로 가기까지 왜 우리는 뭔가를 하려고 하고, 하고 또 하다가 육신의 세포하나하나까지 원자하나하나까지 생명을 잃고 나서야 비로소 뭔가를 하지 않게 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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