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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해변의 K-식당

촘스키가 불편한 동물행동학자.

Tigre Branco 2023. 6. 21. 12:38

최재천이라는 교수가 있다. 한국식으로 나이가 지긋하시고, 여러모로 그 사회에서는 큰 귀감이 되시는 분이라 교수님 혹은 그분이 말씀하시는데로 여기서는 선생님이라고 불러 드려야 할 것 같다. 이전에 그 분의 유튜브 채널을 가끔 보던 때가 있었다. 흥미로웠던 것은 그 연세에 비해 다루는 주제들이 젊은 층도 포괄할 만큼 지금 시대에 적절한 것이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자연과학자의 시각으로 사회의 이런 저런 모습을 해석하는 것이 나름 신선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주로 인문학자들의 해석이 주를 이루지 않는가?) 

 

그런 최재천 선생님은 최근에 전 세계에 충격을 던진 '챗GPT에 대한 석학들의 평가'라는 주제로 유튜브 영상을 올리셨다. 그리고 첫 석학으로 촘스키가 등장했다. 최선생님께서는 살아있는 언어학의 전설, 변형생성문법을 주창한 노암촘스키를 까는 것으로 그의 영상을 시작하셨다. 20년 전 즈음에 선생님께서 노암촘스키를 만나셨다는데, 동물의 언어를 연구하고 있으며, 까치의 언어를 연구한다고 했다고 한다. 그 말을 듯고 노암촘스키는 갑자기 성질을 내더니, 언어는 인간에게만 있는 고유한 것이라고 하고 바빠서 나가버렸다고 했다. 최선생님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충격적이고 절대 지울수 없는 모욕의 순간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자신도 미국에서 박사를 취득한 그리고 한국 최고 대학의 정교수인데 이런 취급은 그가 사회의 어느 자리에 오른 후, 처음이었을 지도 모른다. 

 

그리고 영상에서 챗GPT는 하나의 언어일 수도 있다는 본인의 생각을 말하며, 덧붙여 꿀벌이나 개미등 동물이 인간과는 다르지만 행동과 짧은 소리등을 매개로 해 나름의 언어를 구사한다고 했다. 그리고 노암 촘스키가 말하는 인간만이 타고난 언어의 능력은 인간만의 독보적인 것이 아닌, 모든 동물이 구사할 수 있는 진화의 산물로 볼 수 있을 것이라 본인의 관점을 내세웠다.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다라는 팡새의 구절에서 우리는 인간과 기타 동물과 식물 혹은 넓게 광물의 존재들과의 차이를 쉽게 알수 있다. 다시 말해 본능을 넘어서는 생각은 인간만 하는 것이다. 기존 종교가 말하는 신을 믿던, 외계인 혹은 외계신을 믿던, 막연히 자신이 자연과 함께 왠지 신일 것 같다를 믿던지, 너무도 명확하게 우리가 발을 붙이고 사는 이 곳의 일반적인 상황과 법칙은 본능을 넘어서는 생각은 인간만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생각을 가능하게 하는 필수적인 매체는 언어임이 너무도 분명하다. 어느나라 말을 떠나서 한 언어가 없이는 생각의 폭을 넓히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다시말해 언어와 생각은 동전의 양면과 뒷면이라고 해서 크게 틀리지 않을 것이다. 

 

최재천 선생님과 같은 동물행동학자 및 진화론자들이 언어를 진화의 산물로 그리고 모든 생명체가 어떤 형태가 되었든 언어를 사용할 수 있다는 대 전제에서 벗어나는 순간 그들의 이론에 큰 균열이 생기게 된다. 왜 똑같이 진화에 의해 이 지구상에 혹은 우주에 존재하는 생명체들이 인간 외에는  본능이 아닌 다른 생각과 연관된 언어를 구사하는 능력이 결여되어 있다는 말인가? 아무렴, 큰 약점이 되기에 남음이 있고 말고. 

 

내가 보기에는 진화론자들이 우연히 지구라는 행성에만 또 우연한 원자와 분자의 결합에 의해 미생물이 결국 인간이 되었다는 근거가 박약한 다윈의 논리에 조금 벗어나면 더 진실에 가까운 연구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인간과 비슷한 언어의 특징 혹은 언어의 완성도를 가진 기타 생물체의 언어는 아직까지는 실증적이고 귀납적인 방법으로 발견된 적이 없다. 그런면에서 과학적인 실험과 결론을 도출하는 과학적 방법에 따라 언어는 인간의 것이라고 할 만하고, 촘스키의 쳇GPT에 대한 박약한 평가처럼, 챗GPT는 말을 하는 것이아니라, 데이터를 통해 인간의 말을 짜집기하는 기계일 뿐이라는 생각이 고개가 끄덕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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