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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의 어느 해변의 브랑코씨
건즈 오브 잭 본문
미국 텍사스 주의 한가운데 위치한 한 작은 도시 출신이라는 잭은 다른 수식어를 빼고 그냥 선량한 느낌이 드는 사람이다. 남의 말도 잘 들어주고, 나의 작은 배려나 친절에 감사할 줄 아는 좋은 인격을 가진 사람이다. 그런 잭과 내가 베이라마 해변의 바하까에서 나눈 마지막 대화에서 듣게 된 잭의 생각은 선한 사람 잭과 전혀 어울리 지 않았다. 아니,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다.
훈훈한 바다 밤공기 속에 시간 가는 지 모르고 이어졌던 우리 이야기도 끝나가던 즈음에, 당시 언론에 회자되던 총기사고사건이 떠올라, 미국 총기 사용에 대한 남부 출신인 그의 생각을 물어보았다. 그러자 선한 사마리아인 만큼 따듯해 보였던 잭이 본인은 총기사용을 찬성한다며, 이를 규제하려는 오바마 정부에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
미국 남부의 선량한 시골 출신 청년은 왜 총을 사용하는 것을 지지하는 것일까? 그가 가진 총은 12자루로 그 중의 반은 할아버지와 아버지로부터 물려 받은 것이었다. 잭은 어릴때부터 사랑하는 사람들이 총을 자신과 가족을 보호하는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보는 환경에서 자랐다. 총은 그에게 남에게 상해를 입히는 도구가 아니라, 자신의 힘으로 자신과 가족을 보호하는 안전장치에 다름이 아니었고, 총기에 대한 이러한 그의 관점은 그의 할아버지와 아버지로 부터 가지게 된 것이 분명해 보였다. 총기소지를 반대하는 사람들에게는 일반인의 총 소지는 세상에서 가장 위험천만한 상황을 만들어 낼 잠재적인 위험요소일테지만, 잭과 같은 총기소지 옹호론자들에게는 총기 소지는 자신을 안전하게 해준다는 인식과 더불어 자신의 가족을 떠올리게 하는 감정적 매개체가 되기도 할 것 같았다. 특히 잭과같은 텍사스 출신 백인들 같은 경우에 1836년 텍사스 주민들이 자신의 총을 들고 멕시코 군대와 대항해 싸웠던 알라모 전투를 마치 우리의 봉오동 전투와 같이 자랑스러운 역사로 배워왔기 때문에 그러한 역사적인 배경이 그들의 총기소유에 대한 생각과 문화를 만들었으리라 추측할 수가 있다.
그렇다면 항상 말이 많은 총기 사고에 대해서는, 잭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었을까? 대안으로서의 총기 규제는 사용의 금지가 아니라 바른 관리가 되어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그 바른 관리가 왜 지금까지 되지 않는가를 묻고 싶었지만, 대답을 할 수 없을 것 같아 관뒀다) 그리고 총기 규제 정책이 매번 실패하는 것는 무기상들의 로비가 주요인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그 보다는 총기 규제를 반대하는 자기 같은 사람들의 여론의 영향이 더 크다고 했다.( 무기상들은 로비도 하고 총기 규제를 반대하는 여론전을 병행한다는 것도 상식적으로 미뤄 짐작이 가능하다. 밥그릇을 지키려는 자는 적극적으로 달려들게 마련이다)
한편 맥시코와의 전쟁에서 승리한 전리품인 텍사스는 미국의 28번째 주가된 후로 중미의 불법 이민자로 인해 골머리를 썩고 있으며, 현재는 백인의 수가 비백인계를 따라가지 못한다. 지금 이 시간에도 국경을 넘는 수많은 시도의 일부가 성공하고 있을 것이며, 그들로부터 이전의 영광의 전리품을 지키려는 텍사스 미국인의 시도는 대를 이어 계속되고 있다. 그런 면에서 보면, 총을 물려주고 물려받는 행위의 진정한 의미는 단순한 총의 소유자가 바뀌는 것이 아닌, 그들의 투쟁과 쟁취의 정신을 대를 이어서 지켜 가는 것에 다름아닌 것이다. 이 것이 잭의 총이 가지는 컨텍스트적 의미이며, 이러한 역사적 문화적 배경을 가지지못한 한국인에게는 결코 이해가 쉽지 않은 미국의 총기 소유와 규제 문제 의 진실이 아닐까 짐작이 되었다.
04.02.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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