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Tags
- 지미카터 #조바이든 #자말카쇼지 #MBS
- 포르탈레자 #긴머리총각 #댄서
- 길복순 #약육강식 #아킬레스건
- 유일한 축복
- 에드워드리 #흑백요리사
- 오징어게임 #황동혁 #이정재
- 피규링야 #worldcupsticker #브라질 #아르헨티나 #카타르월드컵
- 키아누리브스 #산드라블록 #시뮬라시옹 #장자 #호접지몽
- 뉴칼레도니아 #니켈 #전기자동차베터리 #베이징회담 #중국과러시아
- 엘리자베스2세 #영연방 #commonwealth #elizabeth
- 심장박동기 #페이스메이커 #테니스
- 보우소나로 #룰라 #브라질대선
- 무어인 #알함브라 #세빌라 #그라나다
- Roe v Wade
- 아르헨티나상식 #ChatGPT
- 아브라함과롯
- 비트겐슈타인 #키에르케고르
- Alexandria Ocasio-Cortez #낙태
- 독일사진사 #포르탈레자
- 통일교 #아베 #재일교포
- 남미여행블로그
- 자밀카쇼지 #바이든 #GCC #인플레이션
- 인생그리고여행
- 판타나우 #pantanal
- 아시아인차별 #미국대학입학 #유대인
- 일주일 #일주일휴가
- 한국인 #민족주의 #신채호
- 베네수엘라 #난민 #주기도문
- 고양이 #뒷마당 #고양이새끼
- Carnaval #카니발
Archives
- Today
- Total
남미의 어느 해변의 브랑코씨
걷다가 본문
걷다가 멈추게 된 것은 참으로 내가 알지 못하는 힘에 의해서 였다. 잠시 멈추겠다 싶기도 했는데, 벌써 8년이 되었다. 멈추면 보이게 되는 것이 있는 것인가? 걷다가 보고 들었던 것들과 무언가 다른 것이 있기는 하다. 어쩌면 이단자이고 어쩌면 그렇지 않은 나는 멈추어 믿기만하기를 거부했다. 그 때는 그랬다. 나에 대한 폭압으로 느껴지고, 나의 생각이란 나의 존재란 그저 퍼즐의 한 조각과 같은 것과 같았다. 나의 모양은 정해져 있었고, 사회도 그 것을 내가 존재할 수 있는 유일한 모양이라 정해 두었다. 빌어먹을 너란 존재 같으니! 날 키워주었다 생색은 마라. 날 쥐어짜는 건 어느 사랑이란 정의에 있던 것이냐! 발길질 몇 차례하고는 그냥 떠났다. 니가 좋아하든 아니든 난 상관없다는 마음으로.
나는 걸었다. 어찌 다른 도리가 없었다. 인간이니까. 목숨이 아직 붙어있으니까. 나를 사랑하시는 존재를 믿으니까. 이성적이기도하고 본능적이기도 한 걸음을 계속했다. 고독한 밤도 찾아오고, 황홀한 해변의 축제도 만나고, 눈물도 흐르고, 광기어린 행복의 느낌도 내 감정의 우물을 채웠다.
나는 멈췄다. 브라질이라는 이름을 가진 여기에. 날 안아주며 걷다가 잠시 쉬어보는 건 어떠냐고 날 유혹했다. 난 왠지 나른해졌고, 정리되지 못한 모양에 마음만 따스한 너란 곳에 머물게 되었다.
반응형
'브라질 해변의 K-식당' 카테고리의 다른 글
건즈 오브 잭 (0) | 2021.10.31 |
---|---|
길고양이들 (0) | 2021.10.31 |
참혹함이 내 발아래에 있음이 믿어지지 않던 날. (0) | 2021.10.31 |
키작은 노인의 말 (0) | 2021.10.27 |
걷고 걷던, 걸음의 추억 (0) | 2021.09.10 |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