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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의 어느 해변의 브랑코씨
걷다가 본문
걷다가 멈추게 된 것은 참으로 내가 알지 못하는 힘에 의해서 였다. 잠시 멈추겠다 싶기도 했는데, 벌써 8년이 되었다. 멈추면 보이게 되는 것이 있는 것인가? 걷다가 보고 들었던 것들과 무언가 다른 것이 있기는 하다. 어쩌면 이단자이고 어쩌면 그렇지 않은 나는 멈추어 믿기만하기를 거부했다. 그 때는 그랬다. 나에 대한 폭압으로 느껴지고, 나의 생각이란 나의 존재란 그저 퍼즐의 한 조각과 같은 것과 같았다. 나의 모양은 정해져 있었고, 사회도 그 것을 내가 존재할 수 있는 유일한 모양이라 정해 두었다. 빌어먹을 너란 존재 같으니! 날 키워주었다 생색은 마라. 날 쥐어짜는 건 어느 사랑이란 정의에 있던 것이냐! 발길질 몇 차례하고는 그냥 떠났다. 니가 좋아하든 아니든 난 상관없다는 마음으로.
나는 걸었다. 어찌 다른 도리가 없었다. 인간이니까. 목숨이 아직 붙어있으니까. 나를 사랑하시는 존재를 믿으니까. 이성적이기도하고 본능적이기도 한 걸음을 계속했다. 고독한 밤도 찾아오고, 황홀한 해변의 축제도 만나고, 눈물도 흐르고, 광기어린 행복의 느낌도 내 감정의 우물을 채웠다.
나는 멈췄다. 브라질이라는 이름을 가진 여기에. 날 안아주며 걷다가 잠시 쉬어보는 건 어떠냐고 날 유혹했다. 난 왠지 나른해졌고, 정리되지 못한 모양에 마음만 따스한 너란 곳에 머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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