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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의 어느 해변의 브랑코씨
패러글라이더의 바람 본문
오웬이라는 젊은 친구가 저녁에 식당을 찾았다. 틀전에 왔었는데, 저녁시간 전에 와서 6시 이후에 오라고 했더니, 결국 오늘 저녁에 온 것이다. 토요일인데도 마침 그 시간대에 손님이 없어서 이야기를 좀 나눌 수가 있었다. 브라질에 온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자신의 취미 생활을 위해 찾았다고 했다. 뭐냐고 하니, 패러글라이딩이라 했다. 카이트서핑의 성지가 수두룩 빽빽한 이 곳에 나타나 왠 패러글라이딩? 궁금증을 유발했다. 오웬은 정말 끝내주는 곳이 세아라의 인근 주인 히우그란지두노르찌의 아수라는 곳에 있다고 했다. 그 곳에서 500km이상 비행의 기네스북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는데, 나는 여기와서 처음 이 이야기를 들어봤다는 게 좀 이상했다. 말을 듣다보니 카이트서핑처럼 잘 개발된 관광상품은 아니고 패러글라이딩 마니아들만 하는 것 같은데, 하루에 한 20여명이 하는데 아수의 사막같은 곳에서 하이럭스 같은 트럭으로 끌어주는 방식으로 한다고 했다. 대부분 유럽사람에 미국인이 몇 몇 끼어 있는 모양이었다. 바다는 어떻냐고 하니, 딱히 좋아하지 않는 것 같은데 패러글라이딩을 통해 보는 자연과의 녹색 교감이 카이트서핑 같은 해양스포츠에서 느끼는 시원한 쾌감과는 다른 맥락에 있음을 느끼게 했다. 물론 패러글라이딩이 익스트림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고공에서 하늘을 날면서 푸른 아래를 보고 느끼는 감동과 바다의 청량감은 언뜻 생각해도 큰 차이가 있을 법 싶었다.
아수에서 한 패러글라이딩이 너무 좋아서 담에 또 온다 그래서, 담에 오면 다시 식당에 오라고 했다. 그리고 다음에 다시 만나면 그간의 살아왔던 이야기를 더 해보기로 했다. 자리에서 일어나며 음료수 컵에 따라 나간 쇠빨대를 극찬한다. 환경을 보호하는 브라질의 노력이 감동이라고 했다 (분해되지 않는 플라스틱 빨대는 2년전부터 사용금지되었다) 화석연료와 플라스틱 사용으로 인한 지구 온난화와 환경오염문제에 대한 찬반의 의견이 많은데, 어느 쪽의 의견이 맞고 틀리고를 떠나서, 깨끗한 하늘과 깨끗한 자연과 함께 살아있음에 대한 감사와 삶의 감동을 느끼겠다는 그의 작은 바램 자체는 그가 극찬한 쇠빨대처럼 무게감이 있어 보였다.
31.10.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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