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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의 어느 해변의 브랑코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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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해변의 K-식당

홍콩의 식당 영업시간

Tigre Branco 2022. 1. 17. 20:39

내 예상대로 리우를 왔다가 포르탈레자를 여행하는 외국인이 거의 매일 우리 식당을 찾고 있다. 주로 미국인과 유럽인들인데, 그 중에서도 하워드와 자니와는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식당 밖에서도 만날 기회가 있었다.

 

하워드와 자니는 둘 다 홍콩 사람이며 서로 친구이다. 리우올림픽을 같이 보러 왔다가 포르탈레자, 살바도르 등 브라질 계속을 여행하는 중이었다. 리우에서 하워드는 양궁을, 자니는 여자골프를 관람하러 갔었는데, 한국인들의 선전에 좋은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스포츠 국가 홍보, 외교라는 것이 이런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싶었다.

 

같은 홍콩사람이지만 많이 달라보이는 두 사람이었는데, 하워드는 작은 체구의 필리핀인 느낌이 많이 나는 중국계이며, 자니는 다소 큰 덩치에 부모님께서 인도에서 홍콩으로 이민을 오신 인도계 홍콩인이기 때문이었다. 하워드는 홍콩 "코즈웨이 베이"에 위치한 식당을 포함하여 4개의 식당에 투자를 한 식당주인데, 식당 운영 이야기를 하다가 홍콩에서는 일반적으로 아침, 점심, 저녁, 티타임의 4번의 장사를 해야지 임대료를 내고 운영이 가능하다고 하였다. 살인적인 임대료 이야기는 뉴스로 자주 접했지만, 식당들이 생존하는 방식도 임대료에 지대한 영향을 받을 거라는 건 알 지 못했다. 그리고 아마 홍콩이란 빌딩숲에서 생존해가는 수많은 홍콩인들은 시간이 일정하지 않은 그들의 끼니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항상 문이 열린 식당이 꼭 필요한 것이 아닐까 싶다.

 

바쁜 매일의 연속인 거대도시 홍콩과 사뭇다른 이 곳은 두 사람에게 큰 느낌으로 다가 왔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두 사람은 아마 이 느낌을 여행을 끝날 때까지 느끼게  될 것이며, 그리고 홍콩으로 돌아가서도 맥주 한 잔의 여유를 찾을 때나 바쁜 도시의 삶에 잠시 멍하게 천장을 뚤어져라 보고 있을 때에는 종종 브라질이란 느낌, 그 여운이 남을 것이라 짐작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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