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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의 어느 해변의 브랑코씨
있던 없던, 유일한 축복 본문
왜 그런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여러 죽음을 만나며 그 때마다 드는 생각과 느낌이 늘 같지가 않다. 그래서일까 전도서에 결혼식이 아닌 장례식에 지혜자가 있다고 하지 않았던가. 내게는 다른 죽음을 만나고 사색할 때, 매번 같지 않은 삶의 깊이가 느껴진다.
그리고 오늘 박지선씨의 어머니의 죽음이 조금은 놀라운 소식으로 내게 다가 왔다. 그렇게 사랑했던 딸의 자살에 얼마나 그 어머니의 마음이 얼마나 찢겨졌을까 하는 생각에 내 마음이 아려왔다. 한 딸의 죽음을 따라 일어난 한 어미의 죽음은 비극이며, 모성의 실재였다.
그런데 오늘은 죽음과 함께 그와는 반대 말로 보이는 축복이라는 말이 함께 떠올랐다. 신의 축복을 빈다. 축복을 빈다. 잘 되기를 바란다. 행복을 바란다. 이런 소위 축복이라는 것이 큰 의미가 실재로 있는 것일까? 물론 좋은 것이기는 하나, 어떠한 부도 명예도 사랑도 짧은 우리 생의 시간동안만 누릴 수 있는 지극히 일회융품의 수명을 가진 것들이다. 결국은 죽음으로 가며 우리는 소위 축복으로 믿고 있는 모든 것을 내 손에서 놓아야만 한다. 우주의 점보다 작은 지구의 점보다 작은 인간이라는 존재에게는 아마도 예외가 없었겠지 생각한다 (예외라고 하니 갑자기 항상 예외는 예외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으니 있었을 것 같기도 하다. 아무튼)
지선씨가 떠난 곳에 아직 남은 내게 강하게 내게 드는 생각. 진정한 좋은 것, 축복의 참 대상이 되어야 하는 것은 영원한 삶 뿐이다. 천국을 믿든 믿지않든, 천국이 있든 없든, 이 지구에서 크게 바라고 염원할 것은 없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내 나이가 눈깜짝하니 만 40이고, 한국인의 올 해 평균 수명으로 보아도, 반을 넘기고 말았는데, 이 짧디 짧은 시간, 일장춘몽같은 나비의 꿈과 같은 이 생애에 있는 나에게 실재적인 의미에서 유일한 축복은 종교인들의 뜬구름 잡는 소리인 영원한 삶 그 이외의 것은 아무것도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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