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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의 어느 해변의 브랑코씨
즈바르터 핏(DW) 본문
크리스마스 시즌이 시작되었다. 겨울에 열리는 최초의 월드컵이라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시동이 걸리지 않은 느낌도 있지만 분명히 크리스마스는 2주 앞으로 성큼 다가 오고 있다. 네덜란드 크리스마스에도 네덜란드 버전의 산타클로스가 등장한다. 그런데 한 가지 특징은 산타클로스의 조수로 등장하는 즈바르터 핏 (Zwarte Piets) 이다. 크리스마스 축제에서 백인이 흑인 분장을하며 즈바르터 핏의 역할을 하는데, 얼굴에 검정칠을 하고 곱슬머리 가발을 써 산타클로스의 조수로써 익살맞은 캐릭터이다. 북아프리카의 아랍계와 베르베르계 아프리카인을 뜻하는 무어인을 모티브로 했다는 말도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분장을 봤을 때 그 보다는 주로 흑인 노예하면 떠오르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인을 모티브로 했다는 생각이 든다.
크리스마스 페스티벌에 등장하는 즈바르터 핏에 대한 반대의 여론이 최근 10년간 드세어지고 있다. 특히 근래에 시작된 BLM운동 이후로 더 격렬해지고 있다. 반대하는 사람들은 즈바르터의 분장이 흑인들을 희화한 것으로 여기며 인종차별적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전히 크리스마스 퍼레이드에 즈바르터 핏이라는 캐릭터를 고수하는 곳에서는 전통의 일부로써 받아 들여야한다고 주장하며 이를 반대하는 사람들과 물리적인 마찰도 빚어지는 사례들이 있다.
이 년전 한국에서도 관짝소년단의 밈이 회자되면서 많은 논쟁을 낳았다. 옹호하는 입장에서는 흑인으로 분장한 것이 흑인을 회화화하는 것이 아니라 인기있는 흥겨운 춤을 따라한 것이라고 보았지만, 반대의 입장에서는 흑인을 분장한 것 자체가 인종차별의 사회적 맥락에서 차별의 의미를 담고있는 것이라 주장했다. 실재로 인종차별의 역사가 있었던 미국에서는 이렇게 흑인 분장을 해서 밈을 만드는 것 자체가 바로 인종차별적이라는 느낌이 바로 와닿았을 지 모르겠으나, 흑인 차별의 역사가 없었던 한국에서는 뭐가 문제냐는 식의 옹호 여론이 더 지배적이었던 기억이 있다.
흑인에 대해서는 사실 흑인노예라는 비참한 상황을 빼놓고는 말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많은 아프리카 지역이 노예의 공급처가 되면서 수많은 흑인이 노예가 되어 수세기간 철저하게 유린당한 역사, 그리고 노예로 부터 해방된 후에서 겪어야 했던 수많은 차별들을 객관적인 데이터로 확인해 볼 때, 피해의식이 남아있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일일 것이라 생각이든다. 하지만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할 부분은 역사적으로 노예가 흑인만 있었던 것이 아니었고, 수많은 아시아계 사람들 그리고 인디오들도 마찬가지의 고통의 역사를 공유하고 있으며, 심지어 백인계 노예도 역사적으로 찾아 볼 수가 있다. 또 지금 일어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서구권과 슬라브 간의 갈등적인 측면도 어느 부분 볼 수가 있는데, 그 중심에는 서구권의 슬라브인에 대한 차별과 무시가 오래되어 온 역사적 배경도 분명히 존재했다. LA흑인폭동이 있던 그 때 그리고 BLM운동이 한창이던 그 때, 어떤 흑인 들은 그들과 그들의 조상들이 당한 억울함을 한국인과 다른 아시아 인들에게 표출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에대한 미국 주류언론과 정치인들의 판단은 상당히 유보적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흑인을 차별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만 아시아인을 차별하는 것에는 큰 중요성을 두지 않았던 것이다. 유감이었다 정도의 대응이었던 것이다.
차별은 절대 있어서는 안되는 것이다. 제 아이들이 학교에서 친구이 놀리는 것을 좋게 보는 부모는 이 세상 천지에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불링하고 이지메하는 것은 세계적인 금기 사항이다. 그런데 이런 상식적인 이야기에 토를 달아서는 되겠는가? 단지 차별이 없는 것 또한 차별이 없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 뿐이다. 흑인 차별도 안되고, 아시아인 차별도 안된다 그리고 백인 차별도 안된다.
07.12.22
원문 https://www.dw.com/en/controversial-black-pete-dismantling-a-racist-tradition/a-639698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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