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남미의 어느 해변의 브랑코씨

외딴 바닷가 마을 밤에 본문

時, 앎과 느낌의 경계

외딴 바닷가 마을 밤에

Tigre Branco 2022. 5. 12. 12:45

오늘 이 곳에 왔다.

 

여기 머물다. 나도 모르게. 

 

별이 내 귀를 간지럽히고, 

 

바람이 내 등허리를 토닥인다.

 

그런데, 아...

 

여전히 도시 모양의 근심이 내게 덕지덕지 붙어있는 꼴이 볼쌍사납다. 

 

어떤일이 있었던 걸까? 어리석게도 내게 묻는다.

 

이내 심장이 봉숭아 빛으로 물들어 점점 눈가로 번져갔다. 

 

그저 그럴 뿐이다. 추억일 뿐이다. 

 

그 자유로운 공기에 안겨 한 젖먹이가 되었을 뿐이다. 

 

고독의 열차가 떠나버린 그 공간에는 숫자와 글자가 만연하다. 

 

벽에 작심하고 갈긴 수 많은 그래피티는 지워지지가 않는다. 

 

당신의 숫자들 당신의 글자들. 

 

섞이고 혼돈되었던 그 것들.

 

눈감으면 뇌리에 또렸하다. 

 

얼룩져 파리한 찬 바다 밤바람처럼 선명하다. 

 

 

2020

반응형

'時, 앎과 느낌의 경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카스트  (0) 2022.05.13
경계  (0) 2022.05.12
육신 (Sixth god)  (0) 2022.05.12
소돔과 고모라  (0) 2022.05.12
후회  (0) 2022.05.12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