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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의 어느 해변의 브랑코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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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 앎과 느낌의 경계

동네 한 구석

Tigre Branco 2022. 3. 13. 05:04

오늘도 동네 한 구석이다. 이 마음씨 좋은 동네에 어중이떠중이들이 드러나는 이 한 구석에 그 한켠에 앉았다. 맥주를 마시며 어중간한 그들의 하루를 풀어낸다. 3류들의 인생에는 화려한 멋이 없다. 맥주와 정크푸드를 곁에 두고 어줍잖은 인생 철학을 논한다.

그러나 너의 입가에 흐르는 씁쓸한 쓴웃음에서 보이지 않는 눈가의 애잔함에서 가끔 코끝을 스치는 쾌쾌한 곰팡이 향기에서 화려함이 말하지 못하는 2프로를 발견한다.

눈물 젖은 빵은 영양소는 없지만 삶의 영양가는 담고 있다.

나는 동내 한구석에서 오늘도 3급수가 흐르는 시냇가에 가만히 발을 담근다.

 

 

09.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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