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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의 어느 해변의 브랑코씨
황무지 본문
광활한 황무지를 걷고 있는 거다.
그냥 던져진 거다. 시작도 끝도 모른채 방황하는 나
오아시스를 만나 쉬고 행복한 꿈을 꾸지만 눈을 떠보면 난 다시 황무지에 놓였다.
그래서 사회에 자신을 맞기는 거다.
사회는 인간이 쌓은 성.
영원한 것이다. 나는 소멸하나 사회는 불멸하리.
그 사회의 위대한 구원에 내 삶의 모두를 바쳐본다.
그러나 결국은 나는 황무지로 돌아 왔다.
나는 다시 던져 졌다.
어두움이 하늘을 한 가득 적시는 때가 오면,
언젠가 다른 이에게 받은 두 개피의 성냥을 꺼낸다.
사랑이라는 이름의 성냥을 켠다.
희망이라는 이름의 성냥을 켠다.
활활 타오르는 불꽃은 내 눈과 내 혼을 살라
내 가슴과 내 심장을 전율하게 하네.
젖은 눈을 뜨니 불꽃은 사그러지고 있었고,
나는 황무지에.
알 수없는 별들은 저 위 거기 그 자리에.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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