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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의 어느 해변의 브랑코씨
생일 파티의 의미 본문
한 번 친구들을 불러서 생일 파티를 해봤다. 어떻게 아다리가 맞아서 브라질에 살지 않지만 연고가 있어 다녀가는 친구들을 여럿 초대할 수 있었다. 카이트 서핑과 모래사구에 미친 제프라는 미국에서 살았던 한국애도 초대했는데, 어쩌면 안 올거라 생각했는데, 나름 다른 시에 살고 있어 먼 거리인데도, 내 생일 파티에 와 주었다. 브라질 사람도 몇 명있긴 했지만, 주로 외국 사람이 많았다. 여기에서는 그링고라고 부른다. 외국사람을 말이다. (그링고가 나쁜 뜻으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고 하는데, 이탈리아 사람들은 이 말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한다. 아마 이탈리어에 그링고와 비슷한 발음의 말이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지난 일요일은 혜림이 생일 파티를 했다. 내 생일과 2달이 좀 못되게 차이가 난다. 난 11월생 혜림이는 1월생이다. 생일을 준비하는 시간들이 그저 좋고 행복을 느꼈다. 혜림이가 좋아하고 행복해 했기 때문이다. 혜림이의 감정은 그대로 우리에게 전달된다. (어떤 때 슬프고 우울한 너를 보게된 때면, 내 기분도 우울해지고, 먹구름이 잔뜩 낀 하늘처럼 언제 슬픔의 비가 마음을 젖게 만들게 될 줄 모르게 된다)
우리 생일 파티가 다 멋지게 끝났다. 오늘 와서 생각하는 거지만, 왜 우리 생일이 우리에게 너무 만족스럽고 또 우리 생일에 와준 친구들에게도 즐거운 시간이 되었던 것일까? 어쩌면 내가 그리고 혜림이가 좋아하는 사람들 그리고 나와 혜림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함께 해주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실재로 내가 초대한 사람들은 내게 너무 편한 사람들이었다. 남을 잘 배려하는 사람들이기도 하고) 문득드는 생각에 말이다. 그리고 이 사람들에대한 소중함과 가치를 모르고 살아간다는 것은 삶의 소중한 자산을 잃고 살아가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든다. 상대로부터 이익을 취하려고 만나는 관계는 서로의 좋아하는 마음의 관계가 선물하는 본질적인 행복감과 편안함을 가질 수가 없을 것이다. 만남의 목적이 같지 않기 때문에 얻는 것도 같지 않은 것이다. 너무나 유명한 크리스마스의 유령의 스크루지 영감이 놓치고 있던 부분도 바로 이 것이다. 그가 많은 물질을 소유한다고 해서, 다른 사람이 그를 그로 인해 좋아하게 되는 것은 당연히 아니다. 그가 그 물질을 나누게 되었을 때 비로서 사람들은 그를 좋아하게 되었고, 그는 자신을 향하는 사람 사이의 좋아하는 마음으로 부터 오는 행복감을 비로서 알게되고 소유할 수 있게 되었다. 어떤 면에서는 합리적인 소비를 한 것이라 볼 수 있겠다.
생일파티의 의미를 조금 다르게 되새기게 된다. 내가 뭔가 돋보이고, 존재를 드러내는 생일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존재를 확인하고 행복의 느낌을 나누는 생일파티 말이다. 그리고 그 행복의 느낌은 어떤 다른 사람에게도 전달되고 또 전달되고 이렇게 무한반복 되다 보면, 황당한 말이긴 하지만, 내가 노벨평화상을 받을 자격이 되는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닐까? 단 한 번의 생일 파티로 말이다. 이 것이 우리의 이번 생일파티가 선사한 작고도 갚진 깨달음이다.
14.01.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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