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남미의 어느 해변의 브랑코씨

The first day - 부조리한 우리의 삶 본문

브라질 해변의 K-식당

The first day - 부조리한 우리의 삶

Tigre Branco 2022. 2. 5. 05:58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대응이 시작된 것이다. 모든 국제 항공권이 잠정 취소되었다. 리비아에서 격은 아랍의 봄 민주화 혁명 때 이후로 처음으로 내가 살고 있는 곳에 내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큰 이슈가 생겼다. 우버 기사도, 내가 가는 식당의 웨이터도 오늘 부터 마스크를 한 것을 보게 되었다. 죽음의 공포가 질병의 공포가 실제가 아닌 혹은 실재보다 터무니 없게 약한 질병이라 하더리도, 점염병이 주는 공포는 우리에게 크고 중요하며 가장 의미있는 질문을 던진다. 죽음에 대해서 죽음이 너의 생에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가? 우리는 이를 무의식 세계에 놔뒀다가 이런 공포의 순간에 그를 의식의 세계로 소환하는 것이다. 마치 내게는 큰 상관이 없던 것이듯, 신경쓰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실재로는 죽음은 늘 나의 곁에 있다. 그리고 우리의 이슈는 그래서 오늘이 마지막이라도 사과를 심겠다는 스피노자처럼 죽음에 대한 성찰과 준비가 되었는가 하는 것이다. 

 

왜 나의 밖의 것은 연구하고 고민하고 늘 생각하면서 정작 자신의 분명한 한계, 그 내일에 대해서는 무의식의 창고에만 쳐박아 놓고, 나와는 상관없이 남과 사회만 의식하며 살다 가는 것인가? 이 것이 명백한 부조리가 아니겠는가? 그저 짐승이 아니라 생각하는 존재라면. 

 

 

26.09.2020

반응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