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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해변의 K-식당

Quarentena - 3 (친구들과의 연락)

Tigre Branco 2022. 2. 4. 12:54

일어나 보니 카카오톡에 채팅방이 열렸다. 어릴 때 교회 친구들로 남자 3명, 여자 2명 이었는데, 이 중에 커플이 하나 있는데, 남편이 목사다. 중학교 3학년때 였을 것이다. 같이 호산나 찬양대에서 찬양의 밤을 한 비디오 테이프 영상을 당시 찬양대(성가대)의 지휘자인 김독육 선생님께서 You tube에 올리셨고, 그 걸 서로 공유하면서 옛이야기의 꽃을 피우고 있었다. 그리고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한 서로의 상황에 대해 안부를 묻고 걱정해주는 대화들을 하였다. 다행히 모두 무사히 잘 있어주었고, 감사했다.

 

아마도 오늘 나와 우리 친구들 말고도, 이 세상의 오랜 친구들이, 한동안 연락이 없던 친구들이, 세상살이에 잠시 잊고 지낸 우정의 추억을 공유한 그들이 연락을 많이 하고 있을 것란 생각이든다. 갇힌 나, 헛점이 크게 드러난 이 사회에 속한 나. 이런 우리에게는 핑크빛 아련한 추억이, 우리를 위안할 달콤한 도넛이 지금 필요한 것인 지도 모른다. 

 

90년대의 VHS 비디오에서 가져온 영상이라 화질이 많이 나빴지만, 아기 천사같은 순수함이 샘솟는 눈망울과 자그마한 입술에 진심을 담아 찬양을 드리는 아이들을 보고 있다보니, 어느새 맘 한 켠이 아파오며 쉼없이 감격의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건강해라 친구들, 건강해야 언젠가 만나지. 

 

 

14.09.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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