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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의 어느 해변의 브랑코씨
카자흐스탄, 그 생경함의 추억 그리고 코로나 모드 본문
카자흐스탄에 가게 되면서, 이모와 이모부를 만나게 되었다. 기억나는 건, 어색하면서도 다정한 느낌이 드는 두 사람
그리고 카작인, 인종의 중간지에 있어서 한국인과 유럽인종의 가운데 있는 것 같은 그들, 카자흐스탄의 국기색과 같이 바다의 하늘의 그것이 아닌 카작의 푸른빛이 그 사람들을 말하는 색이라 느껴졌다. 그리고 그들에 느껴지던 차가운 느낌. 아사달과 같은 말일지도 모른다는 아스타냐에는 햇빛이 비춰 춥지 않아도 차가운 이미지는 그 햇빛이 비취는 곳곳에 여전히 퍼렇게 서려 있었다.
지나서 생각해보면, 어쩌면 카자흐스탄이라는 생소함이 철의장막에 속했던 곳이었다는 선입견이 날 그렇게 느끼게 만들었는지 모른다. 다른 이모와 이모부가 있던 뉴욕도 겨울이 추웠던 날이 많았지만, 따스하고 편한 느낌을 쭉 받았다. 퀸즈와 맨하탄 거리의 많은 사람들의 표정이 날 따듯하게 하기도 했다. 그 것은 어쩌면 미국에 대한 많고 호의적인 정보( 비교적 부정적인 정보바다는 더 많이 노출된 긍정적인 정보들!), 이미지를 이미 그 곳을 알기도 전에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어쩌면 따스함을 느낀다는 것은 어떤 면에서는 익숙함 혹은 친숙함이라고 해야 할 지도 모른다. 그리고 코로나 바이러스 모드가 차감게 느껴지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 일지도 모른다. 나는 말할 것도 없고 어머니의 60 넘는 평생에 첨음 격는 코로나, 그 세계적 현상. 배란다 밖으로 보이는 무의미해 보이는 텅빈 바닷가 그리고 해변에 떨어질 듯 가늘게 붙은 한 줄기 도로와 그 위를 괴상한 소리를 내며 지나는 단 하나의 차량. '여러분 밖을 다니지 마십시오. 지금 당장 집으로 가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차량 머리에 달린 큼지막한 스피커에서 흘러 나오는 생소한 소리가 이 장면을 생경하게 만드는 것을 넘어서 내 눈 앞의 세상을 그로테스크하게 변형시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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