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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의 어느 해변의 브랑코씨
이젠 코트 밖에서 뛴다. 본문
동준이와 편하게 부르기로 했다. 나이가 같고, 어느 정도 서로 편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사실 지금 만큼 친해질 기회가 없었는데, 콜롬비아로 가려던 계획이 어처구니없게도 공항에서 황열병 비접종을 이유로 무산되어 버려서 어제 밤에 같이 달리며 좀 더 편한 사이가 될 수 있었다.
이 녀석은 키가 나보다 많이 큰데, 내가 아는 사람 중에서는 가장 큰 것 같다. 웃긴 건 하승진 선수를 엘리베이터에서 만났다는데,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웬 가슴이 자신앞에 보여서 상당히 당황했었단다. 그 인생의 첫 경험이었단다.
동준이가 포르탈레자에 온 이유는 웃기게도 다른 많은 한국 여행자들이 이곳을 온 이유와 같았다. 회사를 그만두고 시간을 내서 와보고 싶었던 먼 곳으로 온 것이었다. 이 곳은 진정 일자리를 박차고 나온 한국인의 꿈에 그리던 여행지이자 여행의 종착점인 것인가? 동준이는 작년에 프로농구를 은퇴하고 브라질로 온 것이 었다. 그를 알게 되면서 한 가지 그의 삶의 열정이 느껴지는 부분은 농구는 안 봐서 잘 모르겠고, 그의 포르투갈어 실력이었다. 스페인어를 원래 조금 했다고 하더라도 3개월 밖에 안된 포르투갈어 실력이 상당하였다. 반면에 한국어 발음은 한국에 12년을 산 것 치고 아직 어색한 것이 보이는 것을 보면 확실히 영어와 포어, 스페인어의 거리는 영어와 한국어 사이의 그 것 보다는 많이 가까이에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한국에서 12년을 산 동준이는 일반인보다는 프로농구 선수로써 비교적 화려한 삶을 살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다른 운동 선수의 삶의 길이 그러하듯 프로선수으로의 수명은 다른 직업군 보다 매우 짧은 편이라 30대 후반에 다른 삶, 그의 말마따나 제2의 인생을 준비하여야 했고, 그 장고의 시간에 여행을 선택하여 이 먼 곳까지 오게 된 것이 었다. 그와의 대화 중에 그의 농구에 대한 열정 만큼이나, 삶에 열정적이고 다른 문화에 편견없이 열려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동준이는 그의 제 2의 인생을 역시 열린마음으로 열정을 가지며 만들어 나가겠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고, 이제는 경기장 밖에서 경기하게 될 그를 응원하게 되었다.
내년에 자기 보다 농구 더 잘하는 친형이랑 같이 온다는 데, 같이 다시 한 번 만날 기회가 있을까 싶다. 워낙 먼 곳이라...
10.08.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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