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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의 어느 해변의 브랑코씨
19번째 아내의 39번째 아이 본문
주방에서 일하는 아니우시아가 신문에서 본 기사를 전한다. 포르탈레자 인근의 어느 도시에 사는 한 남자의 19번째 아내의 39번째 자녀 출산을 앞두고 있다고 했다. 한국인으로써 대단한 문화 충격이 아닐 수가 없다. 물론 브라질 사람에게도 흔한 일은 아니겠으나, 사실 이런 상황들에 대해서특별히 이상한 눈으로 보거나 나쁘게 생각하는 것이 절대로 아닌 것은 확실하다. 물론 모든 브라질 사람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고 대체로 그렇다는 것이다. 그리고 한국의 가족제도, 문화를 보면 브라질의 50년 전이랑 비슷하다고 하는데, 이혼에 대해 편견이 있는 문화라든지, 결혼에 부모의 승락이라는 절차가 어떤식으로든 아직 남아 있는 한국의 가족제도와 결혼문화가 꽤 멀다고 할 수 있는 수십년전에 브라질에도 있었던 것이다.
한국의 연예 및 결혼 문화도 변하여 왔다. 사실 50년 전과 지금을 비교한다면, 한국인의 입장에서는 천지가 개벽한 정도의 수준일 것이다. 그리고 지나온 세월의 변화를 보면 앞으로도 많이 바뀌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아마 관계를 맺는 것이 브라질의 경우처럼 더 많이 자유로워지는 편으로 가게 될 것이다. 사실 몇 십년 전만해도 전통적인 가족관계가 깨어지면 나라가 망할 것 같이 느끼는 사람들이 많았었고, 항상 그런 것을 보면서 말세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하지만 2017년 천지가 개벽한 가족제도, 문화를 가진 한국이 아직 망하지 않았고, 가족 제도, 문화에 대해서 한국의 미래로 보여지는 브라질도 아직 망하지 않았고, 별로 망할 것 같지는 않다. 사실 가족관계는 철저하게 문화의 산물이다. 일단 그 환경에서 자라온 사람으로써, 일부일처제로 평생을 사는 문화의 큰 장점(자녀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나, 가족, 결혼 문화는 그 사회의 필요에 따라서 항상 만들어져 왔을 뿐이다. 대표적인 예로 사막부족들의 일부다처제나 일부 아마존 부족의 다부일처제는 어떤 특별한 사회의 관념으로 만들어 졌다기보다는 생존의 실용성에 맞게 결혼 문화가 정착이 되었다고 보아야 맞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일부일처제로 대표되는 보수적인 가족문화의 장점이 기타 가족문화보다 크다고 믿고 있는 사람임을 확실시 해두지만, 한편 한국의 보수적인 가족문화는 큰 문제점을 안고 있음도 사실이다. 그 것은 간음한 자에 돌을 던지는 문화라고 이름을 붙이고 싶다. 이혼을 한 사람에게 사회적인 편견을 두는 것은 물론이고, 그 자녀들에게 편모 혹은 편부 슬하에서 자라며 뭘 제대로 배웠을까하는 말과 생각을 사회적으로 공유한다는 것은 그 당사자들에게 큰 고통과 상처를 남기게 되는 것이다. 일반적인 상식이 답이 되어 버리고 심지어는 옳은 것이 되어버리며 그를 통해 옳지 못한 사람들을 사회적으로 단죄하는 마치 간음한 자에게 함께 돌을 던지는 한국의 문화가 우리의 문화 수준이다.
결혼 관계 그리고 가족에 대한 인식의 가벼움이 브라질 결혼 및 가족문화의 단점이라고 할 수 있을 지 모르겠지만, 한편 상대방의 다름 혹은 약함에 대해 비난하고 손가락질을 하지 않는 것은 반대로 큰 장점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브라질의 관용정신이 브라질을 한없이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는 것은 아닐까?
31.08.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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