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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의 어느 해변의 브랑코씨

공교육의 사망이 주는 이점. 본문

브라질 해변의 K-식당

공교육의 사망이 주는 이점.

Tigre Branco 2022. 1. 17. 21:11

시다와 안드레아는 삐아위주의 한 시골 출신으로 그 곳에서 없는 일자리를 찾아 포르탈레자로 왔다. 정확히는 물어볼 수 없어 모르겠으나, 인도와 중국의 시골 같이 하루 벌이가 2달러 이내인 곳일 것이라 추측해 보았다. 안드레아가 그 곳에는 일자리가 없다고 했느니 말이다. 아직 30이 안된 나에 안드레아는 남자 아이 셋딸린 이혼녀이고, 시다도 아들을 고향 부모님께 맡기고 온 역시 이혼녀이다. 

 

시다는 뭔가를 해보고 싶은 게 있었다. 미용사 인데, 미용사가 되기 위해서는 미용학교를 졸업해야 하며, 한 달에 올해 기본 월급보다 많은 수업료를 내어야 한다고 했다. 언제는 시다와 하고 싶은 것에 대한 이야기를 내게 일반적일 수 있는 환경에 맞추어 말하다가 내 스스로 말을 멈추게 되었다. 시다는 어떤 삶을 살아왔으며, 과연 하고 싶은 것에 대한 꿈을 꾸는 것이 가능한 채로 태어났던 것인가?

 

사실은 브라질 전역의 대도시에 넘처나는 고급 식당과 상점과 아름다운 해변의 관광지, 심지어는 즐비한 사립학교 역시 이런 사람들의 봉사가 꼭 필요하다. 과거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항구적으로 그러해야만 한다. 나의 부모가 누렸던 삶의 질은 나에게는 물론이고, 나의 후손에게 까지 확보되어야 하므로...

 

내 아버지가 하루에 2달러를 버시면, 그리고 그 마저도 여럿인 때때로는 10명 이상인 형제와 그 것에 대한 경쟁을 벌여야 한다면, 어린 나에게는 다른 꿈을 꿀 수 있는 조건이 없다고 봐야할 것이다. 최소한 경제적인 면에서는 말이다. 브라질 정부가 볼싸 파밀리아라는 제도로 기초생활자를 보조하는 금액도 한 달간 죽지않게 최소한의 식량으로 연명할 수있는 정도의 금액일 뿐이다. 이런 상황은 브라질에 고질적으로 고착되어 있어온 상황이며, 부유층에서 제도적으로 유지해 왔다는 의심이 든다. 이에 대한 가장 분명한 증거는 공교육의 수준을 파리한 채로 내버려 두어, 교육의 기회를 박탈한 것이다. 수준 낮은 공교육을 통해서는 아마도 졸업자의 90프로 이상이 결국 부유층을 위한 봉사자의 인력 밖에는 될 수가 없을 것이다. 그래서 공교육이라는 자체가 무의미한 것이기도 하다. 실로 공교육의 사망은 많은 브라질 인들에게 기회의 절벽, 브라질을 만들어낸 일등 공신이다. 

 

05.12.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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