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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의 어느 해변의 브랑코씨
에드워드리의 마지막 요리 본문
흑백요리사의 마지막 편을 보면서 그가 그의 마지막 요리에 곁들인 한 마디에, 이 쇼가 보여준 지금까지의 모든 것을 넘어서는 그 것을 느꼈다.
마지막 최후의 1인을 선택하는 자리에서 에드워드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한 요리는 떡볶이를 모티브로 한 수제 아이스크림이었다. 종이에 자신의 느낌을 삐뚤어진 한글로 적어와 읽으며, 어릴적부터 많이 먹지는 않던 그는 음식을 남기는 편이었으며, 자신의 마지막 요리에 영감을 준 떡볶이도 늘 3개 정도 남았었다고 한다. 그는 이 부분에서 그가 이전 라운드에서 선택한 어떤 재료로 부터 그 본질과 특징을 잘 발견하듯, 남을 정도로 후하게 주는 넉넉한 인심의 한국 음식 문화 속에 담긴 어떤 가치를 발견하고 그 가치와 함께하는 것이 한국의 음식이라고 에드워드리는 정의하였다. 한국 사람이라면 대부분 에드워드리의 말의 의미를 이해하고 그 가치가 무엇인지 알 것이다. 그 가치는 바로 오리온 초코파이 포장에 적혀있는 '정'이다.
그리고 에드워드는 자기가 늙은 사람이라서 이런 말을 한다고 하였는데, 그 말도 사실이다. 이제는 끈임없는 경쟁으로 지쳐버린 한국인에게 아주 오래전에 공유하였던 우리의 '정'의 가치, 즉 이웃을 따듯한 마음으로 배려하는 그 선한 마음이 이미 많이 퇴색되었기 때문이다. 어쩌면 그는 어릴 때 미국으로 이민갔으며 코리안 디아스포라라는 나름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살아온 사람이기 때문에 한국의 오랜 가치를 잘 기억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겠다.
이 것이 적어도 내게는 에드워드가 그의 마지막 요리에 곁들인 한 마디의 피날레가 흑백요리사의 처음부터 마지막 편까지 보여준 최정상급 쉐프들의 다채로운 요리와 현란한 네플릭스 쇼의 테크닉들을 넘어선다고 느낀 이유이다. 어떤 요리들에서는 다양한 재료들의 디테일을 조화롭게 빚어내며 완벽한 밸런스를 보여 주어 최고의 미각을 보여주었고, 또 어떤 요리들은 미각과 함께 그들의 요리를 창의적인 형태와 색채의 조합을 통해 시각적 즐거움까지 보여 주었다. 그런데 에드워드는 그의 마지막 요리에서 미각과 시각에 더해 그의 요리에 담고자한 그의 생각까지 담아내었다.
점점 이기적이고 냉혹한 곳으로 변해가는 한국 사회에 선사한 에드워드리 쉐프의 마지막 디쉬는 경의롭고도 따스하며 쉽사리 잊혀질 수 없을 경험이었다고라고 밖에는 내게 다르게 표현할 방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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