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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의 어느 해변의 브랑코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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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조코비치 AO 해프닝

Tigre Branco 2022. 1. 8. 21:22

테니스 역사상 이런 해프닝은 처음 일 것이다.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새롭고 생소한 상황들이 연쇄 다발적으로 우리 삶에 들어오는 것을 거의 2년간 쳐다 보고 있다. 내가 관심있는 스포츠라 이번 해프닝에 좀더 관심이 가기도 한다. 조코비치는 현재 세계랭킹 1위에 올라있는 가장 몸값이 높은 테니스 선수이며 금번 1월 17일에 열리는 호주오픈(AO)의 흥행을 보장해줄 탑랭크된 선수들 중의 한 명이다. 

 

귀한 몸 대접을 받아야 할 조코비치는 1월8일 현재 불법체류자 신세가 되어 공항 근처의 열악하기로 악명이 높은 한 호텔에 격리되어 있다. 이 호텔은 쥐와 벌레가 출몰하는 것은 일반적이고 냄새나고 곰팡이 냄새나는 방과 침대도 있으며, 가끔 제공되는 식사에 곰팡이로 데코레이션 되어 있는 적도 있었다고 한다. 부국 호주에 왜 이런 호텔이 있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으나, 어느 부분 의도적인 면이 있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도 든다. 이 호텔 자체가 불법체류자를 수용하는 일종의 시설이며, 최대한 호주 입국의 의지를 포기하고 제 나라로 돌아가게 하려면 좋은 시설을 제공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이런 일이 다른 나라에도 일반적인가 하는 것은 잘 모르겠으나, 호주같은 부유한 나라에도 이런 면이 있다는 것은 상당이 흥미롭다. 한 때 백호주의가 만연했던 나라이고, 코로나가 한창 창궐할 때, 한 동안 인도의 이민자의 입국을 거부하였으며, 코로나에 확진된 자국민의 입국을 거부하는등 강도 높은 차별이고 배타적인 정책을 가진 호주라는 나라의 또 다른 한 면을 보여주는 듯하다. 

 

호주는 백신 2회접종자나 건강상의 이유로 백신을 면제 받은 경우에 한 해 외국인에게 비자를 발급하고 있다. 조코비치는 후자의 경우로 입국을 하려던 것인데, 공공연히 백신 접종을 반대했던 그는 호주오픈을 위해 백신을 맞지 않았고, 비자가 승인이 되어 호주로 갔으나, 이 번 승인 건에 대해 호주 국민들의 반대 여론이 거세지자, 호주 정부에서 이미 공항에 도착한 조코비치에 대해 입국보류라는 결정을 내린 것이다. 아직 재판이 진행중인 상황에서 결론은 알 수 없지만, 코로나 팬데믹 상황이 선사하는 또 하나의 새로운 해프닝의 하나로 기억될 것이며, 특히 테니스 팬들에게는 잊을 수 없는 사건이 될것이다. 

 

참고로 현재 세르비아의 1,2차 백신접종률은 모두 50프로가 되지 않는다. 다른 서유럽 국가들이 70프로 후반대인 것을 볼 때, 세르비아 국민들의 백신에 대한 저항이 상당히 큰 것으로 해석된다. 한 세르비아 친구에게 이 사건이 세르비아에 큰 이슈냐고 물어보니, 정말 큰 이슈라고 했다. 백신을 강제함으로써 자신의 신체에 대한 자유를 강제하는 부분을 받아들일 수 없는 세르비아 사람들이 많다며 울분을 담은 메세지를 20분간 내게 계속 보내왔다. 각 국가 마다 커뮤니티 마다 백신접종에 대한 다양한 시선과 판단 그리고 정책과 규칙이 존재한다. 마치 안개가 자욱한 산 중턱의 터널로 들어서듯 낯설게 만난 코로나 사태는 2년이 되어가는 아직도 우리는 명확한 시야를 확보하지 못한 채 오리무중의 터널에 갇혀 있으며 그래서 각자의 각나라의 생각이 다르고 많은 설왕설래가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든다.  

 

*관련기사

Novak Djokovic: Having Covid gave tennis star vaccine exemption - lawyersPublished58 minutes ago (BBC)

https://www.bbc.com/news/world-australia-59920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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