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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의 어느 해변의 브랑코씨
무인도 탈출 본문
부루마블을 하다보면 초반에 가장 걸리기 싫은 곳이 바로 무인도일 것이다. 초반에는 빨리 많은 곳을 돌면서 빈 땅을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아마도 유명했던 미국 부동산 보드 게임인 모노폴리에서 부루마블을 착안하지 않았을까 싶은데, 부루마블도 자기 땅이 있어야 투자를 하고 상대방에게 돈을 벌어 최후에 상대방을 파산 시키며 게임을 이기게 되는 것이다. 무인도에서 탈출하려면 주사위 운이 좋아야 하는데, 여의치 못하면 3회를 갇혀 있어야 한다. 가끔은 초반의 무인도에 빠지는 것이 경기의 승패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게 될 수도 있다. 그런데 이런 무인도가 후반에 들어가면 제발 들어가고 싶은 그야말로 휴양지로써 그 역할을 톡톡히하는 곳으로 탈바꿈한다. 마지막으로 갈 수록 모든 땅은 포화상태이고 투자가 마쳐진 상황에서 최대한 많이 돌아다니지 않는 것이 돈을 상대방에게 빼앗기지 않는데에 가장 확실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뜬금없이 오늘 내가 포르탈레자라는 무인도에 들어선 느낌이 들었다. (물론 3백만명이 사는 곳을 사전적으로 무인도라고 하지는 않는다. 내가 세계 이곳 저곳을 다니다가 포르탈레자에 빠져 탈출하지 못한 게 10년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어서 이 무인도에 나를 보내신 신과 이 세상에 대해 잠시 묵상해본다. 별 생각없이 익숙하게 사는 동안 당연해 보이지만, 가만히 보면 이 세상이 돌아가는 게 그저 기적의 연속이라는 말 외에는 다른 표현을 할 수가 없다. 내가 인지할 수 있는 법칙과 그렇지 않은 수많은 법칙에 지배를 받는 우주 속의 작디작은 어느 공간에 자기부상열차와 같이 훅가는 짧은 생을 살다가 가는 나. 이 세계를 구성하는 많고 많은 법칙 중, 뉴튼의 말마따나 해변에서 조개줍는 아이처럼, 조금만 알다가 가는 중인데, 그 마저도 이 세상이라는 게 내가 만든 것은 고사하고 쌀 한톨도 바꿀 수도 없는 나라는 존재가 이 기적같은 곳에 살아간다고 했을 때, 이 곳이 세팅된 곳이라는 것에 대한 확신을 버릴 수가 없다. 고로 내 무인도 생활은 신의 섭리다.
어릴적 바람대로, 절대자께서는 스물이 넘어 지구라고 세팅된 곳의 많은 도시와 산과 바다를 다닐 수 있게 해 주셨다. 그리고 부루마불의 무인도의 1회 휴식을 1년으로 계산하면 이미 이 포르탈레자에서 9회를 쉬게하셨다. 포르탈레자와 세아라의 수 많은 해변 도시들, 내게 그리고 다수의 관광객들에게 정말 끝내주는 휴양지 임에 반론의 여지가 없다. 그런데 아직은 멈추기에 여전히 팔팔한데 무인도에서 9회 휴식하며 맨날 멋진 해변에서 야자수나 마시고, 바다에서 서핑이나 하며 릴렉스하며 있기가 조금 미적지근한 느낌이 있기는 하다.
가끔 혜림이와 같이 수 많은 도시와 산과 바다를 가 볼 수 있을텐가 하는 생각이 내 머리에 가득 차곤 한다. 내 어릴 때 바람이 나 혼자 세계일주를 하는 것이 었지만, 지금은 9살로 현재 잘 크고 있는 나의 사랑하는 존재와 초반과는 다른 부루마불 게임을 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과 바람이 생긴다. 한 가지 믿고 있는 것은 절대자께서 내게 세팅하신 세계가 내가 원하는 방향은 아니지만, 긍정의 눈으로 합리화하는 면도 살짝 있지만, 지나고 보면 내 맘에 들었던 그 때 그 때 였던 것이다.
언젠가 주사위에 더불이 나오거나 황금열쇠의 무전기를 득탬하여 무인도를 빠져나갈 때가 되면, 나의 아니 우리의 후반전이 시작되리라 믿는다. 무인도에서의 꿀같은 내 인생의 휴식 시간을 마치고 말이다.
22.09.22
#부루마불 #딸과세계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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