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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의 어느 해변의 브랑코씨
비가 올 때 그리고 비가 말라갈 때 본문
오늘은 비가 많이 오는 날이다. 이른 새벽 언젠가 부터 왔던 것 같은데, 오후가 된 아직까지 끊이지 않고 추적추적 비가 내린다.
비가 오는 날에는 거리에 사람이 없고 가게에 손님도 적다. 대신에 거리를 볼 수가 있는 나를 바라 볼 수 있는 시간이 있다.
기억하면 가슴한 켠이 찌릿한 그 장면들, 영화의 장면과 같은 나의 시간이, 비가 가진 과거를 불러주는 힘으로 인해 내 기억의 한 구석에 있던 그 장면들이 복원된다. 희노애락 이라 했던가? 내가 그리고 너와 함께한 그 감정의 색들로 덧입혀진 기억의 장면은 나의 그리고 너의 기억으로 이 순간 되살아나고 있다.
특히 지난 1년간 이 곳의 셀 수 없는 장면들은 그저 내 가슴을 먹먹하게 할 뿐이다.
이 기억의 회생은 비를 통해 왔다가 다시 말라가며 희미해 갈 것이다. 비가 그치는 때가 되면...
ps. 식당을 열고 1년 즈음 되던 날 그리고 비가 오던 날.
21.01.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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