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남미의 어느 해변의 브랑코씨

눈먼 자들의 땅 본문

時, 앎과 느낌의 경계

눈먼 자들의 땅

Tigre Branco 2022. 5. 17. 13:27

밝은 날. 빛이 내 눈에 알알이 박힌듯 들어옵니다.

 

하지만 청동거울 같은 내맘에 닿자 튕겨 나갑니다. 

 

내 맘은, 그래서 어둡습니다. 늘 그렀습니다. 

 

 

어느 어두운 밤 뒷 골목을 서성이다 주저 앉습니다. 

 

차갑게 조각이 난 달님보며, '친구님' 하였습니다. 

 

 

저 호수 건너편 행복한 사람들. 

 

제 몸을 불살라서 세상을 환하게 밝히는 희생의 빛

 

 

그 곳에선 시체의 잿더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너무 밝아서 모두의 눈이 빛에 멀어 버렸기 때문입니다.

 

 

오늘, 이 아름다운 곳에 있는 나. 

 

휘파람이 산들바람타고 하늘 위로 날았습니다. 

 

 

2020

반응형

'時, 앎과 느낌의 경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버지라는 상상  (0) 2022.05.18
인생  (0) 2022.05.17
기억의 습작  (0) 2022.05.14
눈의 앞  (0) 2022.05.14
능구렁이 새끼들  (0) 2022.05.13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