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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의 어느 해변의 브랑코씨
두 이야기의 진실은 무얼까? 본문
이야기 1
David는 시카고에서 트럭킹을 하는 젊은이다. 백신을 운반하는 일도 요즘은 하는데, 일주일에 만불 정도 번다고 했다. 이 팬데믹 중에 포르탈레자로 온 것은 조금 뜬금없는 것이다. Jupitor가 그러니까 목성이 포르탈레자에 가까이에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본인의 12년마다 돌아오는 생일에 맞춰 에너지와 건강 그리고 운을 가져다 주는 목성에 가까이 다가가는 의식을 하는 것이며 자신에게 주는 선물이라고 했다. 이 여행의 동기 외에는 그다지 특이한 점을 발견하지 못했는데, 처음에 왔을 때 데이팅앱으로 현지 여자를 만나던 일을 떠올려보면, 보통 남자들의 여행을 하는 것이지 어떤 수행을 하던지 하는 것은 없었다. David는 정말 12년 마다 돌아오는 에너지와 행운을 위해 이 곳에 온 것일까?
이야기 2
Dona Lais가 영면하신 날이다. 가족들과 조문객들은 슬픔과 안타까움에 사무쳤다. 물론 가끔 한국에서 볼 수 있는 것 처럼 오열하는 분위기는 없었고, 가끔 망자와의 추억을 떠올리며 이야기하며 간간히 웃는 모습도 보였다. 그녀 자신에게 죽음은 어떤 진실을 담고 있었을까? Dona Lais는 사실 20년을 거동하지 못하고 가족의 보살핌을 받으며 살아왔다. 그녀는 언젠가 부터는 입으로 먹지 못하게 되었고, 언젠가 부터는 말할 수 없게 되었고, 어느 순간 부터는 듣지도 못하게 되었다. 마치 상자 안에 갇힌 날개가 부러진 나비처럼 살다가 마지막 음식을 2일간 거부한 후에 결국 오랜 세월 그녀가 꿈꿔오던 꿈에도 그리던 상자의 밖으로 영혼의 날개짓으로 훨훨 날았던 것이다.
내가 만난 두 이야기, 그 속에 감춰진 진실이 무얼까?
12.6.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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