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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의 어느 해변의 브랑코씨

포르탈레자의 축제들. 본문

남미 여행 이야기/Brazil

포르탈레자의 축제들.

Tigre Branco 2022. 6. 15. 13:45

한국에서도 세계 어디에서도 유명한 지구촌 최고의 축제 카니발, 브라질에서는 Carnaval 카흐나바우라 발음한다.

 

가톨릭이 국교였던 브라질은 각종 기념일과 공휴일이 가톨릭의 전통과 관련된 것이 많다. 카니발 축제도 그런 경우인데, 사실 Carnelevamen로 '육식을 끊는다'라는 그 어원과는 전혀다른 일년중 최고조의 몰입감을 자랑하는 축제를 즐긴다. 유럽 여러 국가에서 유래한 카니발 축제, 한국어 번역으로는 사육제라고 하는 축제의 의미는 육식과 오락을 금하는 사순절(고난주간)이 오기 전에 마음 껏 그 것들을 즐기자는 취지에서 생겼다고 추측한다. 매년 마다 공식적인 카니발의 날짜가 바뀌는데, 음력 기준의 교회력을 기준으로 정하여져서 공식적인 양력과 차이가 나서 그렇고, 부활절의 47일 전에 하는 것으로 정해져있다 (2022년 기준으로 카니발 당일은 3월 1일 화요일, 부활절은 4월 17일 일요일이 었음) 

 

가장 유명한 카니발은 뭐니뭐니해도 쌈바 축제로 잘 알려진 리오데자네이루의 카니발이다. 세계3대축제로도 잘 알려진 리우 카니발은 그 경제 효과가 어마어마하다. 코로나 창궐이전의 2018년 기준으로 보아도 브라질 관광청에 따르면 1천만명 이상의 관광객에게 벌어들이는 3조7천억의 경제 효과가 있다고 하니 축제 전후를 포함 한 달 정도 동안 일어난는 경제효과임을 감안하면 그 위상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그 외에도 브라질 최초의 수도였으며 오랜 역사의 도시 살바도르의 카니발 역시 국내외에서 큰 위상을 가진다. 

 

브라질의 대부분의 규모가 있는 시들에는 크고 작게 카니발 축제를 열고 있으며, 리우나 살바도르가 아니더라도 카니발 축제에 대한 기대감과 환호는 브라질 전역에서 일반적이다. 내가 있는 포르탈레자의 경우 보통 한 달 전부터 매주 주말마다 프레 카니발이라는 이름으로 카니발 축제의 서막을 올린다. 포르탈레자 시의 적극적인 지원아래 광장, 해변 그리고 대로변의 10개 이상의 구역에서 입이 벌어지는 초대형 스피커와 화려한 무대를 통해 삼바, 포호 음악 등의 공연이 보통 금토일 삼일간 주말마다 계속 열린다. 많은 사람들이 얼굴에 반짝이를 붙이고 재미있는 커스텀을 입고 축제현장에 가는데, 포르탈레자의 경우에는 브라질에서 유명한 맥주 브렌드 스콜(SKOL)의 암베브(AMBEV)사가 공식 후원사로써 공연 유치를 지원하고, 공연을 참여하는 사람들에게 자사의 맥주나 기타 음료를 판매한다. 공연장 인근에는 길거리 음식을 파는 수많은 행상이 장사진을 치는데, 그 규모와는 별개로 길거리 음식의 종류가 별로 다양하지 않으며, 햄버거와 핫도그 그리고 간단히 밥에 고기와 야채를 얹어서 파는 일종의 컵밥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한편 길거리 바들이 성행하는데, 유명한 브라질의 레몬 칵테일, 카이피링야를 비롯해 다양한 종류의 알콜음료와 칵테일을 길거리에서 솜씨 좋게 만들어 낸다. 반복되는 축제 중에 문제점은 아직은 덜 성숙한 시민 의식으로 축제가 끝날 때마다 길거리의 쓰래기로 몸살을 앓는다는 것이며, 나는 겪어 본 적이 없으나, 주로 한 밤 중에 사람이 많이 모여는 곳이 많다 보니 소매치기에 쓰리를 당할 수도 있다. 최소한의 사용금액이나 신용카드 정도만 가지고 축제에 참여하면 혹시나 생길 수 있는 문제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매년 반복되어왔던 브라질의 카니발은 2020년에도 어김없이 브라질의 각지역에서 브라질 사람들의 축제에 대한 갈망과 열정을 통해 화려하게 치뤄졌다. 그리고 얼마가 지나지 않아, 브라질에게는 멀게만 느껴졌던 아시아에서 시작된 코로나라는 질병이 팬데믹의 날개를 달고 브라질을 세게 강타하기 시작했다. 미국 다음으로 피해가 컸던 나라였던 만큼 그 고통과 상처는 다른 나라 못지 않았고, 2021년에도 계속된 코로나 변이의 여파로 카니발 축제가 취소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리우데자네이루의 경우에는 손실액이 한화 1조 4천억으로 추정되고 2만5천여개의 일자리가 사라지는 등 단지 축제를 열지 못한 문제를 넘어 경제적으로 큰 피해를 입게되었다. 2022년이 되어 이제 서서히 팬데믹 터널의 끝이 보인다고 판단한 각 주정부들은 나름대로의 상황과 기준에 맞게 카니발 축제의 문을 다시 열어보려고 하였다. 그러나 대부분의 길거리 축제들은 브라질 전체적으로 취소되거나 방역수칙에 맞게 최소한의 인원으로 치뤄졌다. 리우데자네이루시는 급기하 원래 부활절 47일 전으로 지켜왔던 카니발 시기를 바꾸어 부활절이 끝난 뒤에 일주일간 치루는 것으로 최종 결정하게 되었다. 가장 유명하고 경제적 효과가 큰 삼바퍼레이드를 진행해보려는 고육지책에서 나온 결정이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2023년에는 브라질을 브라질답게, 브라질인을 브라질인 답게 만드는 카니발 축제가 브라질의 많은 도시에서 다시 열려 이 곳의 많은 사람들에게 그 행복감을 다시 느끼게 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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