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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의 어느 해변의 브랑코씨

비밀의 언어 본문

時, 앎과 느낌의 경계

비밀의 언어

Tigre Branco 2022. 2. 11. 20:17

회오리 바람이 지날 때, 하늘이 열리면 비밀의 언어가 땅 밑으로 내려온다.

 

언어에는 삶이 있었다. 그 언어는 부딪혀 깨어지지 않는 말이었다. 

 

하지만 그 언어는 내게 머무를 수가 없었다. 

 

 

오늘 하루가 그 수많은 날들을 지나서 내게 온 것처럼. 

 

내일도 역시 오늘의 수많은 순간이 지나 다가 오는 것처럼. 

 

언어는 그냥 언어가 아니다. 수없이 많은 날들이 수없이 많은 시간들이 빚어낸 것이다. 

 

 

내 주위의 언어가 다시 그 긴 강을 흘러온 생명의 힘을 잃어 버릴 때,

 

나는 회오리 바람을 기다려야 한다. 하늘이 열리고 비밀의 언어를 보게 될 것이다.

 

끝없이 황량한 벌판에 서있으리라. 살이 갈라지고 숨이 막힐 때다. 찬란한 빛의 순간이다. 

 

 

22.12.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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