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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의 어느 해변의 브랑코씨
블랑세븐 본문
드디어 최초의 케이팝 공연이 포르탈레자에서 열렸다. 사실 여기에 케이팝 공연이 있기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케이팝이 이 지역에도 십대를 대상으로 유명세를 타고는 있지만, 대중음악의 공연을 하기위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수익성이기 때문이다. 과연 케이팝을 좋아하는 이 곳의 팬들이 공연의 입장권을 살 수 있는 구매력이 있는 것인가에 대해서는 확신을 줄만한 것이 없었다. 그래도 용감하신 Story Event의 줄리아김 씨가 블랑세븐이라는 팀의 포르탈레자 공연을 선구자적인 마인드로 런칭을 하신 것이다
결과는 의미있는 실패!
300명의 관객 밖에 모을 수 없어 수익성 면에서 그냥 적자인 공연을 하고 말았다. 본인이 위안으로 삼는 것은 포르탈레자 및 북동부 지역에서의 공연 경험과 노하우를 쌓았다는 것인데, 브라질 남부에서 번 수익을 북동부에서 메워야 하는 상황이 골치가 아픈 것 같았다. 줄리아씨는 공연 기획자 입장에서, 성장 가능성이 많은 좋은 팀으로 보고 있었고, 차후에 다시 브라질에서 공연이 있다면, 수익 면에서도 좋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나도 공연을 볼 수가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식당 일 때문에 가지 못했다. 유튜브에 오른 블랑세븐 동영상은 좋은느낌을 주는 것이 꽤 있었다.
오늘 오후에 바르셀로나 출신의 손님이 가게에 왔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어서 여러 이야기를 나누다가 이 지역사람들이 보수적인 성향인데 한국에 대해 아느냐고 나를 보고 일본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냐고 물었다. 난 그런 사람도 있는데, 한국 사람으로 알아보는 사람도 많다고 했다. 어떻게 그렇냐고 하길래. 한국사람에 대해 많이 알고 접하게 되면 그렇지 않겠어요 라고 대답했고, 뭔 소리냐고 되묻자. 이 곳의 많은 사람들이 케이팝 때문에 한국인에게 관심을 가지는 거라고 했다. 그런데 아직도 어리둥절한 표정이다. 이 사람은 젊고 여행도 많이 했는데, 글로벌 트랜드 중의 하나인 케이팝을 모르고 있었다. Korean Pop 음악! 이 음악과 춤이 한국을 알리고 있고, 이 곳에 그를 좋아하는 팬이 많다고, 그래서 나를 한국인으로 알아 본다고 설명했더니, 깜짝놀라며 고개를 끄덕인다.
결국 이 번 공연의 최대 수해자는 아무래도 케이밥 식당이 아닌가 싶다. 공연을 통해 한국을 홍보해줬으니 말이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나도 브라질 사람 그리고 다른 외국인들에게 한국을 소개하는 일을 하고 있는 중이다. 음악이 아니라 음식이라는 다른 문화컨텐츠로다. 음악이나 드라마 같은 공연 미디어부분이 되었든, 음식문화가 되었든 아니면, 한국의 빛나는 경제발전 모델이 되었은 외국에서 한국 좋은 면을 알리는 일에 한 역할을 한다는 건 참 뿌듯함이 있는 일이다. 외국 나오면 애국자가 된다는 것이 괜한 말이 아니다. 나는 한국을 알리다 보니 한국은 이전 보다도 더 내게 기쁨을 주는 단어가 되었고 자연스래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생겨나게 된 것이다. 콩글리쉬지만 마음에 드는 구호로 블랑세븐의 공연이 있던 날을 마무리한다.
'코리아 파이팅!'
26.11.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