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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의 어느 해변의 브랑코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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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과 이민아, 그리고 죽음이라는 색깔의 선명함

Tigre Branco 2024. 4. 30. 10:51

C.S 루이스는 '바다의 파도 끝에 물이 잠깐 멈추는 순간이 우리의 인생'이라고 말했다. 우리의 삶이 이 세상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는 얘기다." 라고 이민아는 가슴에 벅차 되뇌었다. 그리고 항암치료를 거부하고, 어제이고 내일이지만 결국 오늘인 삶을 무덤덤히 받아들였다. 결국 오늘은 올 것이며, 어떤 일이 있더라도 오늘은 오늘인 것이다. 

 

그리고 이어령도 그의 삶인 이민아를 닮아 세상을 떠났다. 그에게 있어서도 삶은 오늘이며, 가치는 사랑이고, 영원함은 필연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나를 그리고 우리를 둘러싼 이 지구라는 공간에 머물지 말아야 겠다. 지구를 가장 작은 한 점보다 작게 만드는 그 무한, 우주에 나는 한 존재로 머무는 것이다. 이 것은 우리의 어리석은 선입견을 버려야 한다는 뜻이며, 이성의 너머에 있는 믿음의 세계를 사랑해야 하는 참 필로소피아에 나의 사랑을 두어야 한다는 뜻이다. 

 

죽음은 따듯함이다. 죽음에는 따듯한 붉은 빛이 돈다. 오늘의 내 뺨에도 이 붉고 선명한 색깔이 비친다. 

 

 

29.04.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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